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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의혹제기에 굴복해선 안 돼"...윤미향 엄호


입력 2020.05.27 11:33 수정 2020.05.27 13:03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워크숍 직전 최고위에서 '신중론' 재차 강조

할머니 기자회견 이후 당내 동요 차단 목적

김해영은 "지금이라도 당 차원 조사" 촉구

윤미향, 초선 연찬회 이어 워크숍도 불참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더케이 호텔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더케이 호텔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사실에 기반해야지 신상털기식 의혹제기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며 윤미향 당선자를 비호하고 나섰다. 신중론을 재차 강조해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이후 당내 여론이 동요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2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 호텔 오크홀에서 민주당 최고위원회를 주재한 이 대표는 “요즘 정의연의 활동과 관련해 많은 논란이 있다. 30년 동안 운동을 하면서 잘못도 있고 부족함도 있을 수 있다. 운동방식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지원하고 30여년 활동이 정쟁화되거나 폄훼 악용되어선 안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관계당국은 최대한 신속하게 사실확인을 해주고, 국민여러분도 신중하게 시시비비 바라보고 판단해달라”며 “일련의 현상을 보면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매우 많다. 특히 본질과 관계없는 사사로운 일에 과장된 보도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윤 당선자를 엄호했다.


이 대표의 다소 강경한 발언은 같은 장소에서 개최예정이던 민주당 당선자 워크숍 직전에 나왔다. 당내에서 윤 당선자 의혹과 관련해 여러 의견들이 분출하는 것을 사전에 경계한 대목이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오마이뉴스 의뢰, 26일 실시)에 따르면, 윤 당선자가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70.4%에 달하는 등 파장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당장 같은 최고위 자리에서도 ‘당 차원의 재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검찰수사를 마냥 기다릴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당 차원의 신속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며 “(법의 영역과) 정치의 영역은 다르다. 윤미향 관련 의혹이 할머니에 의해 제기됐고 사회적 현안이 된 만큼 성실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다만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에는 윤 당선자 의혹과 관련해 별도의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취재진과 만난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비공개 때 전혀 논의된 게 없고 이 대표와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 전부”라며 “이번 주가 될지 다음 주가 될지 모르겠지만 윤 당선인 본인이 공개적으로 소명할 예정”이라고만 했다.


한편 윤 당선자는 이날 민주당 당선자 워크숍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초선 당선자 연찬회에 이어 두 번째 공식석상 불참이다. 현재 윤 당선자는 언론 노출 등을 피한 채 소수 민주당 인사들과만 교류하며, 후원금 사용내역 등을 포함한 입장자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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