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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K제약·바이오주...옥석가리기 시작되나


입력 2020.05.27 05:00 수정 2020.05.27 01:25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KRX헬스케어지수 3월19일 이후 60% 상승...올 들어 21%↑

“과열현상 곧 잦아들수도...헬스테크 발달·실적개선 등 주목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에 각국 제약사가 뛰어들면서 제약·바이오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데일리안 DB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에 각국 제약사가 뛰어들면서 제약·바이오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데일리안 DB

각국 정부와 제약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에 뛰어들면서 제약·바이오주 주가도 연일 출렁이고 있다. 증권가는 헬스케어 종목이 코로나19로 재조명 받고 있는 가운데 현재의 과열 국면은 잦아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실적을 중심으로 한 옥석가리기와 함께 헬스테크의 발달 등으로 새롭게 도약할 기회를 얻은 것으로 판단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헬스케어지수는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3월 19일 2187.22에서 전날 3517.86으로 60.8% 뛰어올랐다. 연초 기준인 2905.58에 대비해서도 21.2% 상승한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구성 종목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과 주가를 선방한 영향이 컸다.


지난 3월 국내외 증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폭락장세를 연출했지만 이중에서도 시장의 관심을 받은 것은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치료제 관련주였다. 이어 현 정부의 딜 정책이 발표되자 언택트 의료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의료 IT 회사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났다. 코로나 치료제 개발과 생산 계약 소식에 국내에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상승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 간 경쟁이 본격화화면서 주가 변동성이 더욱 높아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노바백스를 포함해 약 10개 제약사가 코로나19 백신시험을 진행 중이고 개발 초기 단계인 백신 후보 물질은 100여 가지가 넘는다. 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대형 제약사는 물론 소형 백신 개발사와 학교 연구소들도 백신 개발에 뛰어들어 경합 중이다.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임상 1상에서 항체 형성이란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모더나는 이달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6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을 승인받았고 임상 3상은 오는 7월 시작한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발표 직후 모더나 주가는 20%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주 주가가 출렁였다. 19일 글로벌 진단·의약용 뉴클레오시드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파미셀이 5% 넘게 급등하고 사내이사가 모더나의 창립 멤버로 알려진 에이비프로바이오 등의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은 반면 씨젠, 랩지노믹스, EDGC 등 진단키트주와 백신을 개발 중인 바이오주가 많게는 10% 가깝게 급락했다. 그러나 미국 의학 전문매체 스탯(STAT)이 발표 하루 만에 모더나가 공개한 임상시험 데이터가 구체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파미셀의 상승이 주춤해지고 진단키트와 백신 관련주는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후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과 관련해 “희망적”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밝히며 파미셀 등이 다시 상승 국면에 들어서는 등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미국 제약사인 노바백스도 호주에서 13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의 1단계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밝힌 상태다.


전문가들은 현재 헬스케어 섹터의 과열 국면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 실적을 기반으로 한 밸류에이션 정당화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후 헬스테크의 발달 등으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일부 종목의 과열 현상은 곧 잦아들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제조업 중심에서 4차 산업으로의 이동이 진행 중이라는 점과 헬스테크의 발달, 뉴 노멀로 자리잡을 건강 관리에 대한 수요와 투자자 관심 증대를 고려한다면, 국내외 증시에서 헬스케어 섹터가 새롭게 도약할 기회가 도래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을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른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와는 상관없이 연구·개발(R&D) 모멘텀이 확보될 수 있고 진단기업들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까지 반영되면서 제약·바이오 섹터는 타 섹터와 달리 코로나19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선호주로는 유한양행, 셀트리온헬스케어, 오스코텍을 제시했다.


선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경우 올해 1분기 유일하게 실적이 부진했지만 2분기부터 바닥은 찍고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4월 얀센으로부터 마일스톤이 수취되면서 2분기 양호한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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