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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OCUS] 린지 "김준수, 편안하고 적극적인 리드 감사해"


입력 2020.05.09 12:56 수정 2020.05.09 12:56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린지 화보. ⓒ bnt 린지 화보. ⓒ bnt

뮤지컬배우로 제2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린지가 "뮤지컬은 동아줄 같은 존재"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린지는 "전래동화를 보면 동아줄에 의해 새로운 희망이 찾아오는 것처럼 내게 뮤지컬이 그런 존재"라며 "일이 잘 안 풀려도 뮤지컬만큼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는데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찾게 됐고 혼자서 개척했기 때문에 굉장히 뜻깊고 소중하다"라고 말했다.


'페스트', '오! 캐롤', '광화문연가', '삼총사', '영웅' 등 대작 뮤지컬에 다수 참여한 린지는 캐스팅 비결에 대해 "정직함에 진실성이 묻어나서 뮤지컬 관계자 측에게도 통한 것 같다. 타인의 도움을 받았더라면 지금까지 버티지도 못했을 거고 소중함도 잘 몰랐을 거다. 나 역시 많은 오디션에 떨어져 봤고 실패도 겪었기에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배우에게 자신감은 곧 연기로 이어진다. 오디션에 떨어지면 자신감도 잃고 좌절도 겪기 마련이다.


린지는 "(오디션에 떨어지면) 속상하고 힘들었다. 그만둘까 생각도 많았는데 버티고 노력하니까 기회가 찾아오더라.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지 않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이득을 얻게 되면 그만큼 나도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오디션에 떨어지면 '이 작품은 나랑 인연이 아닌가 보다', '나랑 이미지가 안 맞나보다' 하고 조금 욕심을 내려놓았다"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공연 중인 '드라큘라' 관련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린지는 "엄청 아팠던 적이 한 번 있었는데 뮤지컬은 이미 스케줄과 배우가 예정돼 있어 약을 먹고 무대에 섰다. 하지만 몸이 안 따라줘서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켜드리지 못해 죄송했고, 처음 보는 분들에게는 '저게 이 사람의 실력이구나' 하고 단정되어 버리니까 속상하더라. 그때부터 '몸을 더 많이 관리해야겠다' 하고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뮤지컬은 공연 내내 마이크가 얼굴에 붙어있고 다신 되돌릴 수 없는 순간의 예술이기 때문에 끝까지 집중해야겠다고 느꼈고 또 그런 동료 배우들이 대단해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상대 배우이자 가수 선배인 김준수와의 호흡에 대해 "김준수 선배님은 '드라큘라' 작품을 연속 3년째 하고 계실 만큼 '드라큘라 장인'으로 불리시는 분이다. 미나 역이 트리플 캐스트로 다른 선배님들은 전부터 하고 계셨지만 나는 이번 공연이 처음이었다. 새롭게 맞춰보는 호흡이었는데도 선배님께서 편안하게 적극적으로 리드해주셨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영향에 대해선 "한동안 코로나로 공연이 중지됐고 밖에 나가지 못해 집에서 파를 수경재배하기 시작했다. 한 달 만에 공연을 재개하게 됐는데 완전히 진정되지 않았는데도 마스크를 쓰고 약 1,300석이 넘는 자리를 거의 다 채워준 관객들에게 정말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린지는 가수에서 뮤지컬배우로 전향한 지 7년차다. 탐나는 상이 있을 법도 하다. 린지는 "어릴 때는 욕심이 많았는데 그런 거에 기대다 보면 반대로 실망을 하지 않을까 싶다. 마음을 비우고 차근차근히 하다 보면 언젠가 받을 날이 오지 않을까"라고 대답했다.


이어 해보고 싶은 작품으로는 '지킬앤하이드'를 꼽았다. 린지는 "'지킬앤하이드' 루시의 넘버 중에 'A new life'와 'Someone like you'가 있다. 내가 입시 준비를 할 당시 연극영화과 학생들이 많이 불렀던 넘버인데 나 또한 이 노래를 부르면서 무대에 있을 내 모습을 상상하며 꿈을 키웠다. 그래서 꼭 한번 루시 역을 맡아 무대에서 실컷 불러보고 싶다"라며 웃어 보였다.


마지막으로 린지는 "예전과 지금의 나는 다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면도 성숙해지고 생각도 많아졌다. 그러면서 보이는 노래나 연기에 대해 넓은 마음으로 함께 공감해줬으면 좋겠고 발전된 모습을 꾸준히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라고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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