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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절고 연설 않은 김정은, 정말 건강한가…"향후 행보 지켜봐야"


입력 2020.05.02 18:06 수정 2020.05.03 04:48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사망설‧위중설, '거짓'으로 판명…건강에 대해선 '물음표'

전문가들 "김정은 대외활동 지속될지 지켜봐야"

김정은 향후 행보, 군사 분야보다는 경제에 초점 맞출 듯

지난 1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남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과 함께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지난 1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남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과 함께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신변 이상설'이 불거졌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잠행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돼온 사망설과 위중설은 거짓으로 판명 났지만, 실제 건강 상태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는 평가다.


조선중앙방송‧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조선중앙TV 등 북한 주요 매체들은 이날 김 위원장이 전날 노동절(5월 1일)을 맞아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된 영상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부축 없이 자력으로 몸을 움직이며 직접 준공 테이프를 끊었다. 다만 귀빈석으로 향하는 동안 여러 차례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였고, 직접 연단에 올라 기념사를 읽지도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선 육성으로 노동자들에게 격려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공개행보는 지난달 11일 당 정치국 회의 이후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태양절(4월15일‧김일성 생일)을 기념해 진행되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집권 이후 처음으로 불참해 신변 이상설이 불거진 바 있다.


북한 매체들은 이후 김 위원장 동정을 꾸준히 전해 '정상적 통치를 우회적으로 강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실제 모습이 확인되지 않아 위중설‧사망설 등 각종 추측을 가라앉히진 못했다.


이번 공개 활동을 통해 외관상 김 위원장 신변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일각에선 건강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거두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주장했던 태영호 미래통합당 강남갑 당선인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그(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이 다시 등장했다"며 "저의 의문은 말끔히 지워지지가 않았다"고 밝혔다. 태 당선인은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직을 맡았던 탈북민 출신 인사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통화에서 "김 위원장 건강상태는 향후 행보에 달렸다"며 "완전히 회복 됐는지 알 수 없다. (태양절인) 15일 즈음에 건강이 안 좋았다고 여전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가 동북아 국제정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김 위원장 향후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통화에서 "대만 정보기관장이 말한 대로 김 위원장이 '앓는 병'이 있다면 그의 건강상태는 향후 동북아 국제정치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는 대외활동이 지속될지 아니면 쉬는 기간을 가질지 좀 더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대만의 국가정보원 격인 국가안전국(NSB) 수장은 김 위원장이 "병에 걸렸다" "아프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김 위원장 유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시나리오별 대응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정면돌파전' 연장선상에서 '경제 행보' 이어갈 가능성 높아
"농번기 앞둔 데다 코로나로 경제 어려운 상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평남 순천인비료공장 건설 현장을 현지 지도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평남 순천인비료공장 건설 현장을 현지 지도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향후 공개 행보를 이어간다면 군사행동보다는 경제 분야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작년 말 대북 제재에 대한 '정면돌파전'을 선언한 김 위원장이 신변 이상설을 불식시키기 위한 장소로 비료공장을 택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이 경제활동부터 재개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이후 민생 챙기기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신 센터장은 "북한이 농번기를 앞둔 데다 코로나로 인해 경제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제 시찰을 한창 해야 할 때"라고 평가했다.


신 센터장은 이어 "올해는 정면돌파전을 선언한 해"라며 "(김 위원장이) 인위적으로 남한이나 미국과 무언가를 하려하지 않을 것이다. 자기 건재를 과시하며 미국 적대시 정책을 강조해 주민통제를 강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일각에서 제기된 미사일 도발 가능성에 대해선 "단거리 미사일은 언제든 쐈으니 문제가 아니다"면서도 "지난 25일에 동계훈련이 끝나 미사일 발사 시기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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