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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나에게 190만표가 있소"...지리멸렬 야권서 존재감 '유효'


입력 2020.05.01 06:00 수정 2020.05.01 06:06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총선에서 국민의당 찍은 190만표 기반으로

2년 뒤 대권 노려…보수와 전략적 거리두기

안철수 "야권은 단순 통합 아닌 혁신이 필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야권의 대선주자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통합당은 중도층의 마음을 사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데, 중도노선을 고수해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향후 어떤 존재감을 보일지 주목된다.


국민의당은 4·15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자를 내지 않음으로써 야권의 반문연대에 합류했다. 비례대표 후보자만 내 3석을 확보했다. 목표였던 10석 안팎의 의석수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사실상 '안철수 1인'에 기대 나온 성과로는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또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됐지만, 거대양당이 일제히 비례위성정당을 만들면서 군소정당이 혜택을 보지 못했다는 한계도 있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4·15 총선에서 정당투표로 약 190만 표(189만6719표, 6.79%)를 받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8번째 칸에 있던 기호 10번 국민의당을 정확히 찍은 사람이 190만 명이나 된다는 것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며 "안철수 대표 본인도 헷갈려서 기호 11번에 찍었던 것 아니었냐"고 말했다. 안 대표는 총선 전 기자회견에서 기표 용구를 이용한 퍼포먼스 중 실수로 10번이 아닌 11번에 찍었다.


4.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400km 국토대종주를 마친 안철수 대표가 광화문 광장에 도착해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비례대표 투표 용지에 기호 10번을 찍는 투표독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그는 처음 11번 칸에 잘못 찍었다가 잘못됐음을 깨닫고 다시 10번을 찍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400km 국토대종주를 마친 안철수 대표가 광화문 광장에 도착해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비례대표 투표 용지에 기호 10번을 찍는 투표독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그는 처음 11번 칸에 잘못 찍었다가 잘못됐음을 깨닫고 다시 10번을 찍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야권에서는 안 대표를 향한 러브콜이 꾸준히 나왔다. 총선 전에는 박형준 전 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안철수 대표와 중도세력 합류가 통합의 완성"이라고 했고, 총선 후에는 주호영 통합당 의원이 "안 대표와 우리 당의 생각 차이가 크지 않다. 빨리 합쳐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보수통합이나 연대에는 거리를 두며 전략적 모호함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의원 3명이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보여드리겠다"고 말해, 당분간 독자 노선을 이어가며 존재감과 몸값 올리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22년 대선 전 정계개편 관측이 여전히 많다.


총선 이후 다시 대구로 내려가 코로나19 의료봉사를 시작한 안 대표는 29일 대구MBC 라디오에서 야권의 총선 참패와 관련해 "저는 단순히 통합이 아니라 혁신이 필요하다고 전부터 계속 얘기했다"며 "혁신이 이뤄지지 않으면 2년 후(대선)에도 국민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늦지 않았다"며 "야권에서 제대로 혁신될 수 있도록 국민의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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