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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코로나 위기 뚫고 하반기 반도체·폰 쌍끌이 부활하나


입력 2020.04.29 12:36 수정 2020.04.29 14:26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김은경 기자

1Q 선방에도 2Q 악영향 본격화로 실적 악화 불가피

하반기 메모리 우호적 업황에 모바일 본격 반등 예고

삼성전자 최근 1년간 부문별 영업이익 추이.(자료:삼성전자, 단위: 조원)ⓒ데일리안 삼성전자 최근 1년간 부문별 영업이익 추이.(자료:삼성전자, 단위: 조원)ⓒ데일리안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 선방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 본격화로 2분기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하반기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동반 상승을 통한 쌍끌이 전략으로 본격적인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9일 진행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더라도 클라우드서비스·서버·PC 등의 수요로 인해 메모리 업황은 우호적일 것"이라며 "급격한 시황 변동 가능성은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전망은 1분기 선방에도 2분기 실적 달성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에서 기인한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1분기 실적으로 매출 17조6400억원과 영업이익 3조9900억원을 달성하며 선방했다. 이는 전년동기(매출 14조4700억원·영업이익 4조1200억원)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소폭 하락했지만 전 분기(매출 16조7900억원·영업이익 3조4500억원)에 비해서는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상승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와 원격교육, 온라인쇼핑 등 '비대면(언택트) IT'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서버와 PC 중심의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견조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실물경기 악화와 함께 모바일 수요 둔화가 겹치면서 메모리 업황에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D램 모듈.ⓒ삼성전자 삼성전자 D램 모듈.ⓒ삼성전자

이에 2분기 실적 어려움은 있겠지만 하반기부터는 본격 반등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게 회사측의 판단이다.


특히 최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로 고사양과 고성능 메모리 중심의 지속 성장으로 인한 수혜도 기대했다. 고품질·고성능 기반 기술 우위를 지속 확대하고 선단 공정 확대에 우선 순위를 두고 시장을 주도할 것이지만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추격에도 확고한 기술적 우위로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진만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전무는 "중국 업체 메모리 시장 진입은 시장 변경 모멘텀으로 생각해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고는 있다“면서도 ”최근 고객사가 요구하는 메모리 기술 난도가 상향돼 단순 양산 시기보다는 고객사 니즈를 만족시킬 고부가 제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고객들의 메모리 제품 재고 수준이 정상 범주여서 향후 수요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 전무는 "D램 재고는 2분기 중 정상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며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말 정상 수준에 도달한 뒤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사 재고와 관련해서도 "큰 폭의 재고 조정이 일어났던 2018년 말과 비교하면 전반적인 재고 수준이 낮을 것"이라며 "재고 확보용 수요가 있던 건 사실이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가칭) 예상 렌더링 이미지. 렛츠고디지털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가칭) 예상 렌더링 이미지. 렛츠고디지털 홈페이지 캡처

스마트폰 사업도 하반기 본격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IT모바일(IM)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 2조6000억원으로 당초 시장 전망치(2조3000억원)을 웃도는 선방에 성공했지만 2분기에는 실적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갤럭시폴드 후속작을 차질 없이 출시해 폴더블폰 카테고리에서 ‘퍼스트 무버’ 역할을 이어가는 한편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 강화로 극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종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 갤럭시노트 신모델과 폴더블 스마트폰 신모델 모두 예정대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더 경쟁력 있는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 최초 상용화로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5세대 이동통신(5G)은 중저가 모델까지 확대 도입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가격대별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와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제조사 간 경쟁이 심화될 하반기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하락은 불가피하겠지만 3분기부터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쌍끌이가 다시 회복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영우 SK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반도체는 전반적으로 업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하반기 클라우드 업체들의 데이터센터 증설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도 갤럭시S20 재고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실적이 악화되겠지만 3분기부터는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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