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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SOS, 차세대 830(80년대생·30대·00년대 학번)에게 듣는다


입력 2020.04.27 05:00 수정 2020.04.26 19:56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미래통합당 안팎에서 추천받은 청년 인재 집중 분석

릴레이 인터뷰 진행 예정

왼쪽부터 조성은(88년생·연세대 생물학과·법학과 卒·통합당 중앙선대위 공동부위원장)·정원석(88년생·연세대 경영학과 학사 卒·KAIST 경영공학 석사과정·통합당 중앙선대위 상근대변인·前 자유한국당 강남을 당협위원장)·김재섭(87년생·서울대 법학과 卒·통합당 도봉갑 조직위원장) ⓒ데일리안 왼쪽부터 조성은(88년생·연세대 생물학과·법학과 卒·통합당 중앙선대위 공동부위원장)·정원석(88년생·연세대 경영학과 학사 卒·KAIST 경영공학 석사과정·통합당 중앙선대위 상근대변인·前 자유한국당 강남을 당협위원장)·김재섭(87년생·서울대 법학과 卒·통합당 도봉갑 조직위원장) ⓒ데일리안

격변하는 시대흐름에 편승하지 못한 채 차세대 인재와 미래 담론 창출에 실패한 보수는 앞으로 더 이상 생존할 수 없음이 이번 4·15 총선에서 확실히 증명됐다. 무엇보다 밀레니얼 세대로 대표되는 80년대 후반 출생 30대 인재들의 체계적인 발굴과 양성이 필요하다는 것이 절실하게 드러났다는 평가가 많다.


이들은 IMF 당시 부모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직접 목도했고, 이후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살아남아야 했으며, 무엇보다 2007년 스마트폰 기술혁신을 대학생 때부터 접한 세대이다. 특이한 점은 기술혁신에 접어들기 전까지는 베이비붐 세대의 아날로그 감성을 그대로 수용했지만, 20대부터는 디지털 감성으로 전환하여 쌍방의 시대 흐름을 동시에 경험했다. 결국 베이비붐 이상의 시니어 세대와 Z세대로 대표되는 20대 이하 차세대를 이어낼 수 있는 경험적 배경을 모두 겪은 유일한 세대가 현재 보수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830 미래세대인 것이다.


특히 시니어 연령대에 집중된 보수의 미래는 암울하다. 세대공감능력의 결여와 다원화 시대 속 차별화된 콘텐츠 부재로 인한 보수의 확장성 한계는 이번 총선에 명확히 드러났다. 무엇보다 기존 기성세대에 의존하는 세대의존도를 낮춰 다음 세대를 본격적으로 공략해야만 보수는 살아남을 수 있다. 결국 이는 보수의 830 미래세대를 어떻게 키워내느냐에 달려있다. 현재 보수는 신한국당 시절 영입된 남원정 클럽(남경필·원희룡·정병국)과 한나라당 나경원·유승민·오세훈 영입 이후로 제대로 된 차세대를 원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스타급으로 영입한 인재가 9년 전 이준석 최고위원이니 그간 보수가 얼마나 인재양성에 소홀했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보수 정치권 내 인재양성을 위한 생태계 마련은 여전히 후진적이다 못해 부재하다고 보아야 한다. 정당 내 청년국을 중심으로 ‘캠퍼스 Q’를 비롯한 다양한 청년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사실상 생색내기 수준에 그칠 뿐 이들이 실제 정치필드로 진입한 사례는 매우 희박하다. 단적으로 지난 2019년 자유한국당은 정당 최초의 공개오디션을 통해 3040세대 당협위원장들을 선발했으나 분당(을) 김민수 후보를 제외하고는 이번 공천파동의 희생양이 되어 낙천하거나 퓨처 메이커스라는 험지 벨트로 재배치되어 억대의 빚만 진 채 모두 낙선했다.


이런 후진적인 인재양성 행태는 늘 반복되어 왔다. 위기 속 청년을 향한 구애의 목소리는 늘 있어왔지만, 정작 이들 하나하나를 재정적으로 지원해주고 키워내는데 있어서는 항상 말만 앞서는 기존 정치권의 무책임한 패턴이 지속되어 온 것이다. 그나마 지난 오디션 키즈로 지역정치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3040세대 당협위원장들도 처음부터 경선의 기회도 없이 전략공천이란 명목으로 배제되거나 험지로 재배치되었다. 그나마 있는 청년들도 제도적 지원체계 없이 기약 없이 각자도생하다보니 결국 정치 유력자의 연줄과 지원밖에 기댈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결국 차세대 보수 양성을 위한 근본적 환경이 갖춰지지 않는 채 기존에 발굴한 인재들은 방치되거나 버려지며, 또 필요에 따라 새로운 청년들을 급하게 영입하면 정치경험 부재로 인한 각종 사고와 한계가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것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비대위 구성이 유력시되는 현 시점에서도 결국은 김 위원장의 ‘점지’를 받은 소수의 청년들이 형식적으로 비대위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 누가 비대위로 들어오든 실질적인 권한행사에 있어서는 명백한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청년 비대위원 자체가 들러리로 전락할 것이 자명하다. 결국 통합당의 830 미래인재양성의 시작은 또다시 외부수혈로 형식적인 마케팅 효과를 바라는 요행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 기존 당협위원장급 이상의 정당 내 직책을 수행한 당내의 우수 인재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판을 구성하여 확장전략을 꾀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무엇보다 당에 대한 경험과 개별적 역량들이 정량·정성적으로 검증된 830 인재들을 대거 비대위에 합류시켜 자발적인 의사결정과 그들을 위한 플랫폼 설계를 전적으로 위임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장능인(89년생·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 卒·동대학원 사회적 기업 MBA 석사·통합당 상근부대변인·前 자유한국당 청년비대위원)·천하람(86년생·고려대 법학과 동대학원 법학 석사 卒·통합당 순천 조직위원장) ⓒ뉴시스 장능인(89년생·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 卒·동대학원 사회적 기업 MBA 석사·통합당 상근부대변인·前 자유한국당 청년비대위원)·천하람(86년생·고려대 법학과 동대학원 법학 석사 卒·통합당 순천 조직위원장) ⓒ뉴시스

데일리안은 현재 통합당 안팎에서 기본 정량적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차세대 830 인재들로 5명을 선정했다. 이번 총선 때 대구 출신 청년이지만 전라도 순천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천하람(고려대, 동대학원), 서울 험지 도봉(갑)에 출마한 김재섭(서울대), 공개오디션 영입인재1호로 강남(을) 당협위원장을 지낸 중앙선대위 상근대변인 정원석(연세대, 카이스트), 통합당 출범당시 영입되어 중앙선대위 공동부위원장으로 활약한 조성은(연세대), 그리고 오랜 기간 통합당 전신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 내에서 청년비대위원과 대변인 등을 거친 장능인(카이스트, 동대학원) 등이 이들이다.


상기된 인재들은 공통적으로 보수 유권자들로부터 선호되는 명문대 출신이면서도 법조계, 스타트업, NGO 단체 등 다채로운 사회적 이력을 갖추었으며, 무엇보다 특정 정치인의 연줄에 편승하기보다는 자체 실력으로 데뷔하여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10년 가까이 통합당 내에서 활동했다. 데일리안은 앞으로 각 830 차세대 보수 인사들의 비전과 대안 그리고 현 비상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는지 등에 대해 이들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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