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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린 거대 여당, 스펙트럼도 다양화…계파 정치 부활할까


입력 2020.04.21 17:17 수정 2020.04.21 19:49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21대 꽉 잡은 100여 명의 '친문'

유력 미래권력 'NY계'도 약진

당내 경선 거치며 계파 경쟁 피할 수 없을 듯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180석으로 몸집을 불리면서 당내 계파 경쟁 역시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친문'이 당내 최대 계파로 부상했지만, 그룹별로 색깔이 약간씩 다른 데다 유력한 미래 권력인 'NY(이낙연)계'도 세를 불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21대 국회에 입성한 친문계 의원은 100여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1대 국회가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묘하게 색깔이 다르다는 평가다.


이번 총선에서 '친문' 도장을 받은 의원들이 대부분 당선되면서 기존의 친문계 의원들은 3선 이상의 중진 그룹을 이루게됐다. 차기 원내대표 및 당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전해철·김태년·윤호중·홍영표·박광온 의원 등이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신(新)친문'이라 불리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도 대거 입성했다. '文 복심'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비롯해 '청와대의 입' 고민정 전 대변인,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한병도 전 정무수석,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 진성준 전 정무기획비서관 등 18명이다.


'NY계'도 약진도 주목된다. 종로에서의 압승으로 대권 가도에 추진력을 얻은 이낙연 당선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판이 짜여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 위원장이 후원회장을 맡은 38명의 후보중 22명이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현역인 강훈식·김병욱·백혜련·김한정·고용진·정춘숙 의원을 비롯해 초선으로 들어오는 이탄희·김용민·홍정민·이소영 변호사, 김주영 전 한국노총 위원장, 소병철 전 대구고검장, 허종식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문진석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 등이다.


3선 고지를 밟은 이개호 의원 등 호남 지역에서 승리한 27명의 당선인도 이 위원장의 존재감을 키우는 그룹이 될 수 있다. 당내 일각에서도 'NY계'를 자저하는 의원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 위원장이 이번 총선을 거치며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그간의 평가를 극복하고 있는 셈이다.


대권 행보를 걷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 역시 이번 총선에서 집단 생환해 21대 국회에 잔류한다.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기동민·남인순·박홍근 의원이 생환했고, 박 시장과 함께 일한 천준호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윤준병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 김원이·진성준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허영 전 서울시 정무수석이 새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들 중에선 정성호·김영진·김병욱 의원, 이규민 전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 등이 당선됐다. 다만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측근은 이번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상당수가 탈락했다.


당장 민주당은 과거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교훈 삼아 계파 정치로 인한 분열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가 총선 뒤 처음으로 꺼낸 메세지가 '분열 경계령'이었을 정도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우리는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며 책임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오는 5월 원내대표 경선과 8월 당 대표 경선, 내년 전반기 대선 경선 과정을 거치며 이 계파 세력들이 어떻게 분화할지 주목하고 있다. 20대 국회에서 친문 그룹이 이해찬 대표를 지지하는 그룹과 견제하는 그룹으로 분화한 것과 비슷한 움직임이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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