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자성론 드리운 통합당…활로는 '근본적 변화'


입력 2020.04.17 15:39 수정 2020.04.17 15:40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총선 참패 후 자성과 함께 근본적 변화 필요성 대두

김용태 "국민의 무서운 심판 받아…우리의 자승자박"

정병국 "비대위 꾸리는 게 능사 아냐…근본적 변화 없으면 미래 없다"

권영세 "밑으로부터의 개혁과 변화로 새롭게 시작해야"

미래통합당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과 김재원 정책위의장, 조경태 최고위원 등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미래통합당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과 김재원 정책위의장, 조경태 최고위원 등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4·15 총선 참패한 미래통합당에 자성론이 드리웠다. 말로만 '혁신'이 아닌 진정한 '변화'가 없다면 보수진영의 미래도 암담하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서울 구로을 지역구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패배한 김용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는 졌지만 할 말은 해야겠다"라며 "우리는 실력과 품격을 갖추지 못한 채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달라는 거대한 오판 끝에 국민의 무서운 심판을 받았다. 국민들은 문재인 정권의 잘못을 떠나 통합당에게 국민의 현재와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선언한 것으로, 우리의 자승자박이요 자업자득"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노원병에서 김성환 민주당 의원에 패배한 이준석 최고위원 또한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튜버들한테 휘둘리는 이런 수준의 정당은 이제 안 된다"라며 "다른 선거들은 정책들이 강하게 부각돼 유권자들이 정책을 보고 판단했는데, 이번엔 코로나 이슈가 컸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결정을 못 한 유권자들이 많았다. '이 당을 찍어야 할 이유'가 필요했는데 그걸 만든 게 막말 사건"이라고 했다.


부산 사상에서 당선된 장제원 의원도 자성론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당의 암울한 앞날에 침통한 마음이 든다"며 "어쩌다 이렇게까지 망가졌을까, 어쩌다 이렇게까지 국민들의 외면을 받았을까 오싹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장 의원은 "공천파동에 대한 책임, 민심과는 동떨어진 전략과 메시지, 매력이라고는 1도 없는 권위의식 가득찬 무능한 우물쭈물은 과거라고 치부하더라도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180석이라는 역대급 승리를 안겨준 국민들은 민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통합당이 싫어서 야당을 심판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암울해진 당의 분위기를 살려내기 위해 벌써부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의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말뿐인 변화와 혁신에 대한 경계론도 이어졌다. 당 안팎에서 새로운 지도부를 70년대 후반 무렵에 출생한 젊은 인사들로 꾸려 인적쇄신부터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정병국 의원은 "비대위를 꾸리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과거 여야를 넘나들면서 비대위원장을 몇 차례 하면서 성과를 냈지만 지금 통합당이 처해 있는 상황은 그런 정도의 수준에서 바꾼다고 해서 떠난 국민들이 돌아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젊은 인사들을 대폭 기용하는 인적쇄신에 대해 정 의원은 "전적으로 공감한다. 실질적으로 보수정당 내에서 뭔가 하겠다고 하는 청년들의 생태계가 형성돼 있지 않다 보니까 아직도 내가 할 수 있나 하는 확신이 없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바꿔주지 않으면 미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용산에서 당선된 권영세 의원은 "당을 허물고 완전히 새로워지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며 "이제껏 당의 개혁은 일부 엘리트 이론가와 지도부의 합작에 불과했다. 당을 새롭게 건설하기 위한 움직임은 밑으로부터의 개혁과 변화, 특히 이번 선거에서 새롭게 출마한 분들의 목소리를 담은 개혁과 변화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최현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