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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꼬여버린 대권 플랜…통합당과 이합집산 있을까


입력 2020.04.16 02:56 수정 2020.04.16 03:11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국민의당, 정당득표 20%보다 한참 밑도는 성적표

독자적 제3세력 규합 실패…보수진영과 손잡을 수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당사 개표상황실을 찾아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당사 개표상황실을 찾아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이 21대 총선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총선을 넘어 대권까지 염두에 뒀을 안 대표의 정치적 플랜은 복잡해졌다.


16일 지상파 방송 3차 출구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정당득표율 6.6%를 기록해 3석 안팎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1번 최연숙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간호부원장과 2번 이태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의 원내 진입이 유력하다. 국민의당은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았다.


당초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정당득표율 20%(약10석)를 목표로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거대양당에 실망한 유권자를 흡수하고 제3세력 규합을 기대했다.


실제 정계복귀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총선을 한달 앞둔 3월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했고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4월에는 보름간 430km를 달리는 국토종주 유세를 펼치며 '땀 흘리는 안철수'의 모습을 이어가려 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목표치보다 한참 밑돌았다. 5석 미만의 군소정당으로서는 거대양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의 역할은 물론 법안 발의(10명 이상 찬성 필요)조차 힘겨울 수밖에 없다. 대권까지 염두하고 정계복귀를 했을 안 대표 입장에서는 독자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실패한 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통합당과 연대 혹은 통합해 보수진영의 대권주자를 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총선 하루 전날인 14일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법 저지를 위해 통합당과 손잡을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통합당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황교안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재기 불가능한 수준의 정치적 타격을 입은 것도 안 대표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통합당은 중도 확장에 실패했다"며 "보수진영에서 안 대표의 필요성은 더 커졌다"고 말했다.


다만, 안 대표가 통합당과 손을 잡더라도 당내 입지가 매우 약할 것이란 점은 한계다. 통합당에 입당한 안철수계(이동섭·김삼화·김중로·김수민) 의원들도 대부분 낙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저녁 8시 40분께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개표상황실을 찾아 "국민의당이 창당된 지 채 두 달이 되지 않았지만, 거대 양당에 맞서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며 "결과가 나오면 국민의 뜻에 따라 약속드렸던 일하는 정치,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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