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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금리인하=집값 상승’ 공식 깨져…다주택자 팔까, 버틸까


입력 2020.04.16 06:00 수정 2020.04.15 17:25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0%대 금리에도 수요심리 급격히 위축돼

“다주택자, 매물 처분 움직임보단 시장 관망세 짙어 질 것”

서울 아파트단지 전경.ⓒ연합뉴스 서울 아파트단지 전경.ⓒ연합뉴스

경제이론으로 볼 때 금리는 부동산 가격과 반비례 관계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집값 하락 심리까지 팽배해지면서 ‘금리인하=집값 상승’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25%에서 0.5%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연 0.75%로 사상 처음으로 0%대 금리 시대가 열렸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5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차례 더 낮출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리가 0%대로 낮아져도 집을 사는데 금융비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보단 오히려 실물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금리인하는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 된 뒤 시차를 두고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것으로 봤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를 강타하면서 부동산도 서서히 영향권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한국은행이 경기 연착륙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전격 낮췄지만 수요자들의 심리는 계속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늘어나는 보유세 부담과 대출 규제, 장기간 이어진 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조정기대심리 등이 겹쳐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는 분위기다.


그는 “이번 코로나 사태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서도 토지 지분이 많지 않은 상가가 임대료 하락과 연체, 공실 증가 등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며 “이어 투자 상품 성격이 강한 재건축과 재개발, 일반아파트 등의 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고가주택을 중심으로 공시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보유세 부담도 상당한 상황이라,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보유와 처분을 놓고 고민 또한 깊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 위원은 “보유세 부담은 주택시장 활황기보다 위축기에 더 민감하게 느낀다. 서울과 같은 조정대상지역에서 10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의 경우 한시적 양도세 중과 배제 기한인 6월말 이전에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 부담이 줄어들어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매물을 팔더라도 다주택자의 경우에는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크지 않을 것 같은 지역에 가치가 낮은 매물을 처분하겠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고 이에 경기까지 위축되면서 공동주택 가격을 선도하는 일부 지역 중심으로는 가격 하락과 함께 세 부담에 따른 매도 움직임이 있을 수 있지만, 기준금리가 사상 최초로 0%대로 진입하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무조건적인 매물 처분 움직임보다는 당분간은 시장 관망세가 짙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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