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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코로나 뚫고 ‘어닝 서프라이즈’…NB라텍스가 살렸다


입력 2020.04.09 14:40 수정 2020.04.09 14:54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코로나19'에 업황부진 겹쳐 석화업체 어닝쇼크 속 선전

의료용 장갑 수요 확대 따른 합성고무 업황 호조로 수혜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제2공장ⓒ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제2공장ⓒ금호석유화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은 오히려 의료용 장갑 수요 확대에 따른 합성고무 업황 호조로 수혜를 입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개사 이상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올해 1분기 748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올 1월 692억원으로 추정됐던 실적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상향 조정됐다.


업황 부진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전 산업계가 시름을 앓는 상황에서 의료용 장갑에 들어가는 원료인 NB라텍스 생산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NB라텍스는 금호석화의 주력 합성고무 제품이다. 금호석화는 보건 환경이 열악해 질병 발생률이 높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다양한 수요선을 갖고 있다.


올해 의료용 장갑 수요는 코로나19를 만나 공급이 급증하고 있다. 금호석화의 1분기 합성고무 부문 영업이익률은 11.2%로 전년 동기(10%)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합성고무 영업이익은 527억원으로 8년 래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원가 절감에 따른 수혜도 누리고 있다. 합성고무와 합성수지의 주요 제품인 스티렌-부타디엔고무(SBR)와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가격은 내려갔지만, 원재료로 쓰이는 부타디엔(DB) 가격이 함께 급락하면서 수익 방어 역할을 하고 있다.


신발과 타이어, 자동차 부품 등에 쓰이는 SBR과 ABS는 BD를 원료로 제조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합성수지의 스프레드는 t당 400달러로 314달러였던 전 분기보다 개선된 상태"라며 "원료인 BD와 SM 가격이 약세를 보인 상황에서 발전소 부문 전기 판매가격 또한 내려가 이익이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력제품인 페놀유도체(비스페놀A·아세톤·에폭시) 부문도 부진 터널을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만나 잇따라 관련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페놀유도체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PC)의 원재료로 쓰인다. 이는 다시 자동차나 가전제품 외장재 등에 쓰이는데 업황 부진이 심화돼 온 바 있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 페놀유도체의 주력 제품인 비스페놀A(BPA) 해외 수입분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 조치를 내렸다. 페놀 업체들의 증설이 이어지며 공급 과잉이 심화된 상황에서 이러한 결정은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졌다. 금호석화는 자회사인 금호피앤비화학을 통해 페놀유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최근 페놀유도체 부문의 가동률을 끌어올려 생산이 확대됐고, 현재 증설 중인 작업이 끝나면 65만t까지 생산량이 확대될 것"이라며 "NB라텍스 또한 수요 확대를 기대해 증설한 상태였는데 코로나19 사태를 만나 공급량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상황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익성 방어 역할만 한 상태다. 전반적으론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호석화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442억원) 대비 48% 감소, 매출액은 1조2750억원을 기록했던 작년 1분기에 비해 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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