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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박영순 "예, 아니오로 답하라"에 대덕 토론회 파행

  • [데일리안] 입력 2020.04.07 06:30
  • 수정 2020.04.07 06:03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다섯 번째 대결' 박영순·정용기, 대덕 후보 토론

"토론 룰 지켜라" 반발 속 파행…상호토론 안돼

대전 대덕의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용기 미래통합당 후보가 6일 오후 대전대덕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TJB대전방송이 제작·중계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격론을 벌이고 있다. ⓒTJB대전방송 갈무리대전 대덕의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용기 미래통합당 후보가 6일 오후 대전대덕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TJB대전방송이 제작·중계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격론을 벌이고 있다. ⓒTJB대전방송 갈무리

상대 후보자에게 "예, 아니오로 답하라"고 한 직후, 대전 대덕의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공식 후보자 토론회가 파행됐다.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용기 미래통합당 후보는 6일 오후 대전대덕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TJB대전방송이 제작·중계하는 후보자 토론회에 단 둘이 참석했다. 이 지역구에는 토론 초청 대상 후보가 박영순·정용기 후보 둘밖에 없어 압축적이고 심도 있는 토론이 기대됐다.


하지만 주도권 토론이 시작된 직후, 박영순 민주당 후보가 정용기 통합당 후보에게 "질문하겠다"며 "예, 아니오로 답해달라"고 주문하면서 파행의 문이 열렸다.


정 후보는 "1분 이내의 질문과 답변으로 하게 돼 있는데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며 "이런 식으로 토론의 기본적인 규칙도 지키지 않고 토론을 하면 되겠느냐. 룰은 지켜야 한다"고 반발했으나, 박 후보는 개의치 않고 "정용기 후보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없다고 본다"며 "이번 총선에서 공수처법에 반대한 의원들에 대해서는 국민의 심판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이날 토론회의 주도권 토론은 후보별로 총 발언 시간을 4분으로 하되, 1분 이내의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게 돼 있었다. 정용기 후보는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자 "지금 이런 방식이 바로 문재인정권의 정치하는 방식"이라며 "소통이 없다. 야당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자기들의 마이웨이"라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저렇게 나오니 나도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며 '조국 사태'와 관련한 규탄 발언을 이어가다가 이를 박 후보와 연결지었다. 결국 이날 토론회에서 주어진 시간 내에 짧은 공방을 주고받는 상호토론은 이뤄지지 못했다.


박영순 "정용기, 14년 동안 누가 그 정도 못하나"
정용기 "경쟁없이 행정관·부시장…기가 막히다"


대전 대덕의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일 오후 대전대덕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TJB대전방송이 제작·중계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TJB대전방송 갈무리대전 대덕의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일 오후 대전대덕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TJB대전방송이 제작·중계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TJB대전방송 갈무리

정 후보는 "우리 사회에서 (엄마찬스·아빠찬스보다) 더 기가 막힌 찬스가 좌파 찬스"라며 "대학 때 좌파운동 한 번 한 경력으로 좌파 진영에 몸담으면 호의호식한다. 이 사람들은 피곤하게 경쟁할 필요도 없이, 공채 시험 한 번 보지 않고 청와대 행정관도 하고 부시장도 돌아가면서 한다"고 비판했다.


박영순 후보는 충남대학교 총학생회장을 할 때, 전대협 부의장을 지낸 이른바 '86운동권'이다. 박 후보가 2017년 정권교체 이후 청와대 선임행정관, 2018년 지방선거에서 허태정 시장이 당선된 뒤 정무부시장을 한 점을 꼬집은 것이다.


정 후보는 "박 후보도 좌파 찬스 누리는 분 아니냐. 분노하는 우리 20대 청년학생들에게 무슨 해줄 말이 있는지 정말로 궁금하다"며 "위선자와 불공정의 끝판왕들을 우리 정치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성토했다.


박영순 민주당 후보와 정용기 통합당 후보는 이번 총선이 14년 동안 다섯 번째 치르는 대결이다. 2006년·2010년 대덕구청장 선거와 2014년·2016년 대덕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겨뤘다. 일방의 감정이 격해질 수밖에 없는 여건이라, 토론회 파행의 조짐은 진작부터 엿보였다.


주도권 토론에 앞선 공약 발표와 보충 질문에서 박영순 후보는 "대덕이 낙후되고 소외된 가장 큰 원인은 통합당 정용기 후보"라며 "정 후보는 일을 많이 했다고 강변하지만, 14년 동안 누가 그 정도 일을 못하느냐"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대전혁신도시 지정 경위와 관련해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혁신도시 지정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말한 것은 총리로서 원칙론에 입각해서 말한 것이며, 문재인 대통령도 정용기 후보가 매우 왜곡해서 말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총선 전에는 정쟁의 소지가 될 수 있어서, 총선 후에 주민들이 뜻한 방향을 찾고 가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용기 "박영순, 부시장 때 대덕 위해 뭘했느냐"
박영순 "그동안 정용기 혁신도시 주장 못 들어"


대전 대덕의 정용기 미래통합당 후보가 6일 오후 대전대덕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TJB대전방송이 제작·중계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TJB대전방송 갈무리대전 대덕의 정용기 미래통합당 후보가 6일 오후 대전대덕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TJB대전방송이 제작·중계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TJB대전방송 갈무리

그러면서 "정 후보는 본인이 혁신도시 유치에 매우 큰 역할을 한 것처럼 말하는데, 내가 청와대와 정무부시장으로 있는 동안 정 후보가 혁신도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교언영색에 입발린 이야기"라고 비난했다.


이에 정용기 후보는 "박 후보가 나더러 하도 '일한 게 없다'고 해서 선거공보에 한 일을 정리해봤는데 2페이지에 못 담을 정도"라며 "나는 대덕 발전을 위해 한 일을 담기에도 공보물이 부족하던데, 박 후보는 공보물에 2개 면에 걸쳐 나를 네거티브하고 비방하는 내용을 담았더라. 정치 그렇게 하는 것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이어 "내가 오정동에 도시재정비촉진사업을 하려고 지구지정까지 끝내놨는데, 박 후보가 주민들을 부추겨서 반대하도록 했다더라"며 "결국 지구지정이 취소돼서 오정동 주민들은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허태정 시정'에서 지난해를 뜨겁게 달궜던 평촌산단 LNG발전소 건립 문제와 야구장 신축 문제 관련해 당시 정무부시장으로 있던 박 후보를 겨냥해 "부시장 시절 LNG발전소 문제와 야구장 문제로 비판이 있다"며 "산단 악취와 관련해서도 박 후보가 정무부시장 하면서 많은 노력을 했을 것 같은데, 부시장을 하는 동안 악취와 분진 문제에서 어떤 역할을 했느냐"고 역공을 가했다.


정용기 후보의 역공에 박영순 후보는 "LNG발전소 문제에 대해 정무부시장으로서 역할을 다했다. 부시장은 정책결정이 아니라 시민의 의견들을 시정에 잘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소임"이라며 "야구장도 충분한 여론을 수렴하고 용역으로 그 자리를 결정한 것이라, 정무부시장인 내 책임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반박했다.


후보자 공통질문으로 제기된 산단 악취 문제와 관해서도 박 후보는 "정무부시장을 하면서 나의 소관 분야는 아니었기 때문에 이 문제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정 후보는 "박 후보가 우리 대덕 목상동 지역의 악취·분진 문제 해결을 위해 부시장으로서 열심히 많은 것을 해줬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한 게 없다니 안타깝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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