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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김종인 매직' 충청이 '출렁'…통합당 대전·충북 "석권 자신"


입력 2020.04.06 04:00 수정 2020.04.06 06:04        데일리안 대전·세종·청주(충북)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인기 기대 이상…가는 곳마다 연호에 사인 요청

이은권 "김종인 온 뒤로 중앙당 안정적인 모습"

대전 7석·충북 8석 "전체 석권 가능하다" 단언

세종 2석 자신감…충남 "8석 이상 충분히 가능"

4·15 총선이 열흘 남은 5일 오후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장우 대전 동구 후보가 대전역 역전시장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15 총선이 열흘 남은 5일 오후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장우 대전 동구 후보가 대전역 역전시장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방문에 여야가 팽팽히 맞서던 충청의 표심이 출렁이고 있다. 대전 7석·세종 2석·충남 11석·충북 8석 등 도합 28석이 걸린 충청권에서 통합당이 석권에 가까운 압승을 거둘 수도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김종인 위원장은 공식선거운동기간 첫 휴일인 5일 '충절의 고장' 충청을 찾았다. 대전과 충북 청주, 세종을 순회하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인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가는 곳마다 "김종인"을 연호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대전역전시장에서는 대전 동구 이장우 후보의 지원 연설을 마친 뒤 차를 타고 떠나려는 김종인 위원장의 차앞을 한 지역민이 가로막고 사인을 요청한 끝에 끝내 사인을 받는 모습이 보였다. 청주 가경동 터미널 합동유세에서는 연설을 하는 김 위원장의 마이크 소리가 작자, 합동유세를 둘러서서 지켜보던 청주시민들이 "마이크 소리를 키우라"고 아우성을 쳐 급히 마이크 소리를 키워야 하기도 했다.


김종인 위원장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국정운영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대안제시능력 △메시지 생산 능력 △경제전문가로서 경제실정에 대한 송곳비판은 충청권에서도 여지없이 빛을 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질병관리본부가 위치한 청주흥덕에서 '국가 감염병 방어 체계' 담화를 발표했다. 국민보건부 창설과 국가방역위원회 운영, 오송 바이오메카 육성을 포함한 담화는 국가와 민간의 영역을 구분해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관계법령에서 건강보험공단 재정은 국민부담 건보료 총액의 20%를 국고로 보조하도록 돼 있는데, 관행처럼 15%만 지급해왔던 점을 꼬집으며, 미지급 국고보조금을 활용한다는 재원 마련 방안까지 완벽하게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김 위원장은 "이 정부의 실력은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 말을 해줘도 어떻게 하는지를 모르니 야당이 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 보건안전을 다루는 국회 보건위원회, 정부예산 조정 요구할 기획재정위원회, 경정예산 만들어낼 예결위원회 위원장을 모두 야당이 차지할 수 있도록 이번 총선에서 많은 의석을 맡겨주면 당장 6월 개원국회 1개월 내에 국가 감염병 방어 체계 골간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충청의 심장' 대전에서는 청와대 하명수사·울산시장 선거부장 개입 의혹에 연루된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 후보를 콕 찝어 '메시지'를 던졌다. 김종인 위원장은 "황운하라는 사람을 별로 그렇게 대단하게 보지 않는다. 그 사람은 울산시장 선거 때 불법을 저질러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라며 "대전 유권자들께서 그런 사람을 어떻게 대표자로 뽑을 수 있겠느냐"라고 평가절하했다.


대전역전시장 유세에서는 시장 상인들을 향해 "지난 3년 동안 대한민국 경제를 망쳐놓은 문재인정권의 잘못된 경제정책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으신 분들이 소상공인·자영업자"라며 "이번 코로나 사태가 지나가면 그 다음에는 '경제 코로나'가 오는데, 현 정권은 그 문제에 대해 아무런 생각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해결할 능력도 없다"고 비판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오전 대전시 중구 이은권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대전 권역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오전 대전시 중구 이은권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대전 권역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팽팽했던 저울에 추 하나가 더해지면 급격하게 기울 듯, 초박빙 승부가 도처에서 펼쳐지던 충청권에서 김종인 위원장 방문의 파급력은 작지 않아보인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이날 충청 지역 통합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바닥은 쳤다"며 승리에의 자신감이 크게 번져나가는 모습이었다.


이은권 통합당 대전 중구 후보는 "지역 유권자들은 '중앙당 차원에서 제발 헛발질 않도록 건의해달라'는 말씀이 주종을 이뤘었다"면서도 "김종인 위원장이 오신 뒤로는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칭찬의 말씀을 우리 중구 지역에서 많이들 해주신다"고 전했다.


이장우 통합당 대전 동구 후보는 이날 대전역전시장 유세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말대로 "중구는 접전지가 아니다. 황운하 후보는 우리 미래통합당 후보와 경쟁이 되지 않는 후보"라며 "그런 후보와 경쟁이 된다는 것은 대한민국 유권자를 우습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현 정권의 실정과 경제파탄으로 대전에도 문재인정권을 심판하자는 폭풍이 불고 있다"며 "대전 7석 전체의 석권이 가능하다고 본다. 5개 지역구가 우세에 있다고 보고 2개가 초접전"이라고 판단했다.


세종에서도 세종갑의 김중로 통합당 후보가 "국민들께서 현명하다. 나는 자신 있다"고 했으며, 세종을의 김병준 후보도 "사지에서 험지로 간 것은 분명하고 이제는 험지가 격전지로 바뀌었다. 살아남아서 드라마를 쓸 일만 남았다"고 자신했다.


충남의 최다선인 공주부여청양의 정진석 후보는 "충청의 표심이 바로 수도권으로 북상하기 때문에 우리가 과반 의석 확보하느냐는 충청의 표심이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11석에서 최소한 8석 이상은 가져가야 하겠다. 내가 볼 때 8석 이상은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본다"고 전망했다.


충북의 최다선인 청주흥덕의 정우택 후보는 "초기에는 우리가 좀 밀리는 모습도 보였지만 4월 2일 본선거운동에 들어간 뒤로는 유권자들의 반응을 느끼고 있다"며 "4월 15일에는 잠재된 표심, 무서운 민심이 폭발해 청주권 4석은 물론이고 충북 8석을 모두 이기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우택 후보는 "청주권 외 4석은 전부 우세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청주권이 4석인데 4석 중 2석은 안정권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2석은 경합우세"라고 진단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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