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첫날밤을 경찰서서 보내

연합뉴스

입력 2004.10.25 18:34  수정 2004.10.25 18:34

20대 신혼부부가 결혼 첫날 폭행사건에 휘말려 나란히 전과자가 되는 한편 첫날밤을 싸늘한 경찰서 피의자 대기실에서 보내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25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황모(27)씨와 결혼한 유모(22.여)씨는 피로연을 마치고 이날 오전 1시 10분께 숙소인 부산 해운대 G호텔 로비로 들어서다 귀가하기 위해 나오는 최모(21.여.D대 4년)씨와 어깨를 부딪혔다.

유씨는 이어 최씨와 말다툼끝에 서로 머리카락을 잡고 흔들거나 핸드백으로 얼굴을 내리치는 등 싸움을 벌이다 최씨가 넘어졌고, 이를 보던 황씨가 최씨의 얼굴을 걷어차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혔다.

이들은 나란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연행돼 밤새 조사를 받았고,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 때문에 황씨 부부는 첫날밤을 경찰서에서 뜬눈으로 지샜으며 경찰은 이들이 "오늘 오후에 태국으로 신혼여행을 가기로 돼 있으니 선처해달라"고 호소함에 따라 일단 풀어줬다.[서울=연합뉴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연합뉴스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