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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위기설'에 다급해진 금융당국…외면하던 대기업도 챙기나

  • [데일리안] 입력 2020.04.06 06:00
  • 수정 2020.04.05 20:26
  •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한은 非금융기관 회사채 담보대출 검토 이어 금융위도 "대기업 적극지원"

기재부도 "경제적 중요한 기간산업 위기에 정책지원" 추가 대책 내놓을 듯

대기업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도심의 모습.(자료사진) ⓒ뉴시스대기업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도심의 모습.(자료사진)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자금시장 경색이 시작되면서 중소·중견기업이나 자영업자·소상공인뿐 아니라 대기업들까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융권에선 회사채 시장이 실물경제 뇌관으로 지목되면서 기업의 자금경색 스트레스가 기업의 부도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커지고 있다. 실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의 대출이 은행권으로 몰리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3월 대기업 대출 규모는 전월 대비 7조9780억원 증가한 71조33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이다.


대기업의 은행 대출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직접 자금조달이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이는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번지는 '4월 위기설'과 맞닿아 있다. 당장 이달에만 6조5000억원 넘는 회사채 만기 물량이 쏟아지면서 차환에 비상이 걸렸다.


결국 대출이 많아질수록 부실 리스크도 커질 수밖에 없어 은행의 자금운용을 비롯한 금융권 체력을 비축해둬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막고보자'는 대응방향에서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둬야 한다는 의미다.


더욱이 기업들의 재무사정이 나빠지면서 신용등급까지 부정적인 파장이 일고 있다.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를 비롯한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현대·기아차와 GS칼텍스 등 자동차와 정유업계에 대해 대거 신용등급을 하향하거나 조정 검토에 들어갔다.


이에 금융당국은 당초 '대기업은 알아서 살아남으라'는 각자도생 기조에서 벗어나 대기업도 지원 대상에 포함하겠다는 쪽으로 방점을 바꾸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 2일 "대기업은 내부 유보금, 가용자산 등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자구노력을 먼저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가 이날 저녁 "금융위는 대기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서둘러 정정에 나섰다.


채권시장 경색이 대기업대출 증가로 이어지는 등 코로나19 충격파를 확인한 정부는 가용한 모든 수단을 내놓으며 시장의 위기상황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은행의 경우, 비(非)금융기관에 대한 회사채 담보 대출을 검토하기로 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섰다. 당초 회사채 매입과 관련해 '정부의 보증이 필요하다'면서 난색을 표하던 한국은행이 기조를 바꿔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회사채 시장의 불안이 위험수위에 달했다는 방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한은법 제80조를 거론하며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출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법 제80조는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데 중대한 애로가 생겼거나 생길 가능성이 높을 때 한은이 비은행 금융기관에 돈을 빌려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당 조항이 발동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때가 유일했다.


정치권의 경우, 여당 내에서 무기명채권을 발행하자는 주장이 나올 정도다. 더불어민주당 금융안정태스크포스 단장인 최운열 의원은 최근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한시적인 무기명 채권 발행을 제안했다. "나쁜 사람들 돈세탁을 정부가 도와주자는 것"이라는 비판 여론이 커지자 최 단장은 "개인적 의견"이라며 진화에 나서야했다.


기획재정부는 유동성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기간산업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3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국민 경제적으로 중요한 기간산업이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다양한 정책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기업이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문을 닫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원 대상으로 언급된 '기간산업'은 기계·에너지·자동차·전자·항공·해운 등 산업의 토대가 되는 산업으로, 대기업이 핵심축을 떠받치고 있다. 당장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관련 업계에 대한 정부의 추가 지원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정부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해 두산중공업에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한 배경에도 기간산업이 흔들려선 안된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김 차관은 "한은과 증권금융을 통한 유동성 지원과 산업은행‧기업은행을 통한 CP·단기사채 매입에 착수했고, 코로나19 피해대응 P-CBO도 신청 접수에 들어갔다"면서 "정부는 단기자금시장과 회사채 시장에서의 만기도래 스케줄과 금리 스프레드 추이 등을 면밀히 살펴보며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한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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