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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칼바람] 이스타발 항공업계 정리해고 바람

  • [데일리안] 입력 2020.04.03 05:00
  • 수정 2020.04.03 06:49
  •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직원 45% 감원 검토...타 LCC로 확대될지 주목

대한항공, 6개월 휴직...대형사도 인력운용 최소화

생존 전쟁에 올인..."즉각적인 정부 지원 시급하다"

인천국제공항 인근에서 항공기가 비행을 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인천국제공항 인근에서 항공기가 비행을 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스타항공이 항공사 중 처음으로 감원을 검토하면서 항공업계 전반으로 구조조정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항공업계가 생존의 기로에 선 가운데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의 강도가 점점 높아지는 양상이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업계 최초로 전 직원의 45% 가량을 감원하는 정리해고를 단행하기로 하면서 다른 항공사로 확산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보유 항공기 23대 중 이미 2대를 반납한 상태로 리스 계약이 종료되는 8대도 추가로 반납할 예정이다. 항공 수요가 급감하면서 기재 운용의 효율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이에 따라 자연스레 인력도 조정하게 된 것이다.


기재 반납에 따른 적정 인원 규모를 900여명 정도로 보고 현재 전체 직원 1680명 중 약 45%가량인 750여명을 감원할 것으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항공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지난달 말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까지 운항을 모두 잠정 중단하는 '셧다운'에 돌입한 특수한 상황이기는 하다. 하지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을 중심으로 다른 항공사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아 구조조정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재 국내 항공사들은 자구책으로 직원들의 유·무급휴직과 임원들을 중심으로 한 급여반납 등으로 시행 중이다. 이스타항공도 앞서 이같은 조치를 단행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임직원 급여를 2월에는 40%만 지급하고 3월에는 아예 지급을 하지 못했고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명을 이달 1일자로 계약 해지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감원은 현 상황에서 회사의 생존을 위해서는 인력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달 9일 오후 인천공항 제2터미널 활주로 계류장에 항공기가 줄지어 서 있다.ⓒ뉴시스지난달 9일 오후 인천공항 제2터미널 활주로 계류장에 항공기가 줄지어 서 있다.ⓒ뉴시스

◆ 대형항공사도 안전지대 아냐...인건비 절감 차원 장기휴직 일상화


이제 위기의 파고가 커지면서 대형항공사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상황이다.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직원들의 장기 휴직이 일상화되는 상황으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효율적인 인력 운용을 위한 구조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아시아를 넘어 미국와 유럽 등지로 확산되면서 그나마 장거리 노선으로 수익성을 방어해 온 대형항공사들에게까지 타격을 미칠 수밖에 없게 됐다.


대한항공은 현재 전체 노선의 약 90% 정도가 운항 중단됐는데 북미와 유럽 노선 운항 중단 및 축소로 타격이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13일부터 5월 31일까지 인천발 워싱턴·보스턴·댈러스·시애틀·라스베이거스·호놀룰루(하와이)·토론토·밴쿠버 등 미국과 캐나다 노선에 대해 추가로 운항을 중단한다


이에 회사도 1일 노동조합과 긴급 노사협의회를 열고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한 최대 6개월의 순환 유급휴직 시행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급휴직의 경우, 임금의 약 70% 정도가 지급되고,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회사는 인건비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


회사는 앞서 임원 급여 반납과 1~2년차 인턴을 포함한 객실승무원 전원을 대상으로 단기 무급휴가를 시행한데 이어 외국인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오는 6월 30일까지 3개월간 의무 무급휴가를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감안하면 이같은 조치로도 부족하다는 판단에 전 직원 6개월 휴직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한공은 이날 자료를 통해 “항공업계가 코로나19로 그 충격을 고스란히 온 몸으로 받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전 세계 하늘길이 꽉 막힌 가운데 항공사들은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미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 중인데 이달부터 이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지난달 최소 10일 이상이었던 기간이 15일 이상으로 늘어났고 휴직 대상도 조직장까지 확대됐다.


임원들은 급여 10%를 추가 반납해 총 60%를 반납하게 됐다. 아울러 지난달 16일부터 운항이 중단된 A380(6대 보유) 운항승무원들은 고용유지 조치의 일환으로 유급휴직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해 말 HDC현대산업개발에 인수가 결정된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최종 인수 전 구조조정이 이뤄질 여지가 남아 있다.


코로나19는 항공사 인수·합병(M&A) 절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7일로 예정된 1조4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일을 연기했다. 납입일은 '거래종결 선행조건 충족일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의 합의 일'로 변경됐다


유상증자 납입일이 변경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기업결합승인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항공사가 M&A을 하려면 해당 항공사가 취항하는 각 국가마다 따로 기업결합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중국에서 승인이 미뤄지면서 일정이 지연될 수 밖에 없게 됐다.


지난달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지난달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 항공업계 “생존에 모든 것을 걸어야...정부 즉각적 지원 절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하늘길이 꽉 막힌 상태로 수요창출이 불가능한 상황인데다 이러한 상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데 더 우려하고 있다.


우선 올 상반기는 사실상 포기한 상태로 7~8월 여름휴가철이 끼어 있는 3분기부터 정상적인 사업이 가능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의 펜데믹(전 세계적인 유행) 상황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 상황이 1~2개월 내에 진정이 된다고 해도 여행과 출장 등으로 인한 항공수요가 회복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수요 부재로 인한 실적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고정비 압박이 지속되면서 앞으로 2~3개월내에 도산하는 업체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항공협회에 따르면 국내 국적항공사들은 올해 2월부터 6월까지의 매출 손실만 6조4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상하기 싫지만 만약 올 여름 성수기때까지 수요가 어느정도 회복되지 않는다면 항공사들은 고사 상태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지금은 어떻게든 버텨 살아남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전반으로 구조조정이 확산될 경우, 항공사들의 정부 지원 요청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가 대표 기간산업으로 촘촘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특성상 한번 무너진 인프라를 재구축하려면 천문학적인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더욱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항공산업은 국가의 기틀을 짊어지고 있는 기간산업으로 수출입 의존 비중이 큰 우리의 산업적 특수성을 감안하면 항공산업의 경쟁력 상실을 넘어 전 산업이 함께 무너질 수 있다”며 “정부가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과 탑승동, 2터미널이 한눈에 보이는 전경.ⓒ인천국제공항공사인천국제공항 1터미널과 탑승동, 2터미널이 한눈에 보이는 전경.ⓒ인천국제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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