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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기내식 생산 셧다운 수준...정부의 맞춤형 지원 절실"

  • [데일리안] 입력 2020.04.02 15:29
  • 수정 2020.04.02 15:34
  •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지난해 일 약 8만식에서 지금은 일 2900식으로 급감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사와 협력업체 동반 붕괴 우려

"정부 항공사 지급 보증·자금 지원 등에 적극 나서야"

2일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인천기내식센터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대한항공2일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인천기내식센터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대한항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항공사들뿐만 아니라 관련 업종들의 생존도 위협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2일 인천기내식센터가 사실상 가동이 중단되며 '멈춤' 상태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기내식 생산 시설인 이 곳에서는 지난해 3월 초만해도 일 약 8만 식의 기내식을 만들었지만 현재 사실상 휴업 상태와 마찬가지다.


특히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인근에 위치해 대한항공 자사 뿐 아니라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외국 항공사에서 사용될 기내식을 최종 준비하고 항공기에 탑재하는 업무를 하는 곳이다.


지난해만 해도 쉴새없이 바쁘게 기내식을 만드는 공정이 진행돼 왔으나 지난 3월 말기준으로 고작 하루 2900식만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기내식을 공급하는 항공사도 2개까지 줄어들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하늘을 날지 못하고 떼지어 주기돼 있는 항공기도 그렇지만 대한항공을 비롯해 총 약 30개의 글로벌 항공사에게 기내식을 생산·납품하는 국내의 대표적 기내식 생산기지인 대한항공 기내식센터의 현 상황은 힘겨운 국내 항공사들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는 척도"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센터 내 냉장고 시설은 창고로 사용되고 있으며 평소라면 기내식이 포장된 상태로 전 세계 하늘을 날고 있는 항공기에 차곡차곡 실려 탑승객들에게 음식을 전달하느라 바삐 움직여야 할 밀 카트(Meal Cart)들도 가득 쌓여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항공업계가 무너지면 항공사들뿐만 아니라 이러한 협력 업체들도 동반 몰락하면서 사라지는 일자리 규모도 어마어마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항공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종사자들만해도 25만여명에 달해한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돼 국내 항공산업이 붕괴될 경우 당장 일자리 16만개가 사라지고 국내총생산(GDP) 11조원이 감소한다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분석도 나왔다.


2일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인천기내식센터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대한항공2일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인천기내식센터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대한항공

대한항공은 현 상황이 각 항공사의 개별적인 노력으로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정의하고 정부에서 현재 강구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펼쳐놓고 즉각적이고 과감한 지원이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골든타임을 놓치면 국내 항공산업의 ‘생존’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항공사 채권 발행시 정부(국책은행)의 지급 보증과 자금지원을 병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전세계 항공업계 유동성 위기로 항공사 자체 신용만으로 회사채·자산유동화증권(ABS)·영구채 등 채권 발행을 통한 경영 자금 조달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자금 지원 대항도 대형 항공사를 포함한 국적 항공사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측은 "정부·국책은행의 보증이 있어야 국적항공사 생존이 가능하다"며 "지난 2월 LCC 대상으로 3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지원 자금 규모 확대가 필요하고 실질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신용등급과 부채비율 등 지원조건의 한시적 완화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해외 국가들의 적극적 지원 상황도 예로 들었다. 자국의 항공산업을 살리기 위해 세금 완화, 재정·금융지원 등 파격적인 지원책을 아까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최근 상·하원 및 대통령이 합심해 여객 항공사와 화물 항공사에 각각 보조금 250억달러(약 30조7000억원)와 40억달러(약 4조9000억원)를 지급했다. 또 항공산업과 연계된 협력업체들에게도 30억달러 (3조7000억원)를 지원했다. 아울러 여객 항공사와 화물 항공사에 각각 250억달러(약 30조7000억원), 40억달러(약 4조9000억원)의 대출과 지급보증도 실시했다.


싱가포르도 과감한 정부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27일 최대 주주인 국부펀드 테마섹으로부터 105억달러의 주식과 전환사채 발행에 대한 동의를 얻었으며 싱가포르 최대 은행인 DBS그룹으로부터 28억달러 규모의 대출이 단행됐다.


독일은 자국 항공사를 대상으로 무한대 금융지원을 비롯, 무이자 대출기한 연장, 세금유예, 공항 이용료 를 면제했다. 프랑스도 자국 항공사에 대한 담보대출의 지원방안을 수립했고 네덜란드도 자국 항공사에 무제한 지원 및 매출 손실에 따라 임금 90%까지 지원했다.


중국은 항공 인프라에 대한 144억달러 투자금금융지원을, 일본은 항공사 대상 대출액 상한 없는 융자지원을 하고 있다.


회사측은 "정부도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의 생존을 위해 과감하고도 적극적인 맞춤형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멈춰선 항공기들과 기내식 공정, 갈 곳을 기다리고 있는 기내식 밀카트가 얼마 후 쉴새 없이 움직일 수 있기 위해 바로 지금의 선택이 이를 좌우하는 만큼 정부의 도움이 절실한 항공업계의 외침을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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