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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인터뷰] 하태경 "3선되면, 보수개혁 통해 정권교체 이뤄낼 것"


입력 2020.04.02 06:20 수정 2020.04.02 12:49        부산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전국구 인지도' 하태경, 해운대갑서 3선 도전

文정부 과기부 장관 출신 유영민과 두번째 대결

"유 후보 존재 자체가 내가 부각되고 차별화 돼

윤창호법·프로듀스법 등 발의, 2030 지지층 증가"

부산 해운대갑에서 3선에 도전하는 하태경 미래통합당 후보ⓒ하 후보 측 제공 부산 해운대갑에서 3선에 도전하는 하태경 미래통합당 후보ⓒ하 후보 측 제공

"보수 개혁과 외연 확대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게 목표다."


부산 해운대갑 지역구에서 3선에 도전하는 하태경 미래통합당 후보(51)에게 '이번 4·15 총선에서 당선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더니 이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하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출신인 유영민 더불어민주당 후보(68)와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20대 총선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대결이다. 4년 전 첫 대결에선 하 후보가 51.8%를 얻어 41.0%를 획득한 유 후보를 꺾었다.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1일 오전 8시 부산 해운대구 좌동지하차도교차로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는 하 후보를 만났다. 비가 추적추적 내려 우비를 입은 채 '힘내라 대한민국! 함께 이겨냅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출근하는 주민들께 손을 흔들고 있던 하 후보는 아침 6시부터 나왔다고 했다. 오전 8시 30분경 출근길 인사를 마무리하고 조찬을 위해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인터뷰를 진행했다.


식당에 들어서자 하 후보를 알아본 한 노부부는 반갑게 인사하며 "그 당의 황교안 대표는 왜 자꾸 그렇게 말실수를 한대요?"라고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다.


"3선되면 부산시장 도전?…(아직은) 생각 없어
북·강서갑과 남구을 역전시키면 18석 석권 가능"
핵심 공약으로 국제바칼로레아(IB) 도입 내세워


1일 오전 8시 30분경 출근길 인사를 마무리하고 조찬을 위해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인터뷰를 진행했다.ⓒ부산=데일리안 송오미 기자 1일 오전 8시 30분경 출근길 인사를 마무리하고 조찬을 위해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인터뷰를 진행했다.ⓒ부산=데일리안 송오미 기자

'전국구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하 후보는 "유 후보 존재 자체가 내가 부각되고 차별화되는 지점"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3선이 되면, 보수 개혁과 외연 확대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이 통합해 미래통합당이 탄생했지만, 아직 이뤄지지 못한) 당 내부의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장 도전에 대해선 "솔직히 (아직은) 생각 없다"고 말했다.


최근 판세는 하 후보가 유 후보를 멀찍이 앞서가고 있는 형국이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실시해 3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 후보는 50%를 기록해 유 후보(30.2%)를 19.8%p 차이로 크게 앞섰다.(해운대갑 지역구 거주 18세 이상 512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하 후보는 특히 "지난 총선 때는 2030 세대들이 먼저 나한테 사진을 찍자고 하는 경우가 없었는데, 이번 총선 때는 나를 보면 먼저 사진을 찍자고 한다"면서 "'윤창호법' 발의·통과, '프로듀스 엑스(X) 101' 투표 의혹 조작 제기 및 프로듀스X 국민감시법(방송법 일부 개정안)' 발의, 카나비 E-스포츠 미성년 선수 노예계약 문제 해결 등으로 2030 지지자들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하 후보는 이같이 청년층의 주요 관심사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바른정당 실패가 주요한 계기가 됐다고 했다. 하 후보는 "40대 이상은 진영논리에서 못 빠져 나오기 때문에 기존 지지층을 바꾸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새로운보수 정치를 하기위해선 진영논리에 쉽사리 휘둘리지 않는 2030 세대를 대변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해운대갑 지역 주민들을 위한 메인 공약으로 '국제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 이하 IB) 교육 도입 및 글로벌 교육특구 지정 추진을 내세웠다. IB는 전 세계 75개국 2천여 개 대학에 응시가 가능한 국제표준교육과정이다. 토론 및 논술 위주의 교육커리큘럼인 IB는 학생의 창의력·논리력·사고력·탐구력을 중시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인재교육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산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해운대갑 지역은 마린시티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부촌이 형성돼 있고 학부모들의 교육열 또한 높은 만큼, 4050 학부모 표심을 잡기 위한 공약으로 풀이된다. 하 후보는 "미국의 하버드, 영국의 옥스퍼드 등 세계 유수 대학을 IB 시험 점수로 입학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좋은 기회"라며 "또, 이번에 당선되면 4년 임기 내에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이 IB를 채택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하 후보는 ▲제2장산터널 건설계획 수립 및 추진 ▲장산역~송정·기장까지 지하철 2호선 연장 추진 ▲롤드컵 유치로 e스포츠 활성화 및 해운대미래산업 육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 후보는 부산 총선 전망에 대해선 "북·강서구갑(통합당 박민식·민주당 전재수)과 남구을(통합당 이언주·민주당 박재호) 지역만 역전을 시키면, 18석 모두 석권이 가능하다"며 "지금 (통합당 입장에서) 가장 힘든 지역이 박민식 후보가 뛰고 있는 지역인데,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계속 따라 잡고 있으니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막판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 후보는 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부산진갑(김영춘), 연제구(김해영), 사하갑(최인호), 해운대을(윤준호) 지역은 통합당이 어렵지 않게 이길 수 있는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유시민 노무현재산 이사장과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통장 잔고 증명서 위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장모의 혐의를 알고 있었을 경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이번 총선을 '윤석열 대 조국' 선거로 만들어 주는 것 같아서 너무 고맙다. 이렇게 선거 구도가 짜이면, 민주당은 무조건 진다"고 말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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