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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대기자금 한달새 10조 밀물...동트면 빛 볼 종목은


입력 2020.03.30 06:00 수정 2020.03.30 00:43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개인 3월 코스피 누적 순매수액 10조 돌파...투자자예착금 41조

“중국수요 회복·언택트사업 성장성·재무구조 돋보이는 종목 주목”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의 개인투자자 코스피 누적 순매수액이 10조4307억원을 기록했다.ⓒ데일리안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의 개인투자자 코스피 누적 순매수액이 10조4307억원을 기록했다.ⓒ데일리안

저점 매수로 ‘해뜰날’ 상승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급락장을 투자 기회로 삼아 적극적인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투자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완화될 경우 빠른 회복이 기대되는 업종, 대면 없는 소비(언택트) 사업 성장성, 탄탄한 재무구조 등을 확보한 종목이 향후 반등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의 개인투자자 코스피 누적 순매수액은 10조4307억원에 이른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거래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달 개인 순매수익(4조8973억원)의 2배에 달한다.


증시 진입을 위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1조4359억원에 달한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말 27조원에서 올해 2월 25일 30조원으로 늘었다. 이후 한 달 뒤 11조원 가량 증가한 셈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이다. 개인은 최근 한 달 코스피 시장에서 10조원 넘게 순매수하고도 실탄을 11조원 넘게 늘렸다. 개인의 유례없는 매수세가 향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개인들의 거래가 몰리면서 일부 증권사들의 모바일 증권거래시스템(MTS)이 한때 마비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최근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도에 맞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 등 대장주를 사들이는 현상을 두고 ‘동학 개미 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렬로 시장의 잠재적 하방 완충력과 반등 탄력이 동시에 한층 강화된 것은 분명하다”며 “코로나19 파장이 글로벌 매크로 환경을 파괴적으로 붕괴시키지 않는 이상 이번 사이클의 최종 승자는 외국인이 아닌 개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시장 변동성 우려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코스피 회복력이 강화되려면 유럽 및 미국 코로나19 진정과 미국 신용위험 완화, 경제·실적 등 펀더멘털 부진 확인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과정이 다음달 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하이일드 스프레드 안정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당분간은 변동성 위험의 진폭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동트기 전 새벽’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변동 장세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모멘텀이 큰 종목으로 투자범위를 압축해 향후 상승장을 대비해야한다는 의견이다.


개인이 집중적으로 매수 중인 반도체주 업황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코로나19가 반도체 업황에도 타격을 준다는 분석과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반도체·장비의 업황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도연 연구원은 “방지턱을 지나고 있을 뿐 DRAM(디램) 업체들이 추구하는 목표 이익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이번 디램 사이클 고점에 도달하는 시기가 늦어질 수는 있지만 그 높이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진정될 경우 중국 수요의 빠른 회복이 기대되거나, 이번 사태로 성장성 확대 기회를 얻은 종목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유안타증권은 LG생활건강·오리온, 신세계·이마트, LG·CJ 등을 추천했다.


박은정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국내 브랜드 중 대중국 수요가 가장 강하고 과거 위기 시 비용관리가 탁월해 이익 안정성을 보여준 바 있다”면서 “오리온도 중국 수요 회복이 가장 빠를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으로 이미 지난달 말부터 회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진협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슈가 해소되면 견조한 따이공 수요 성장에 따라 면세점 업종 성장이 가능하고, 한·중 정부의 경제대책에 따른 지출 증가는 하반기 민간소비 증가로 나타날 수 있어 신세계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마트에 대해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커머스 플랫폼 성장세가 확대돼 트래픽 리텐션이 유지되면 장기적 성장 모멘텀 확보가 가능하다”고 짚었다.


또 선제적 구조조정을 거쳤거나 양호한 재무구조 등을 갖춘 기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최남곤 연구원은 “LG의 연간 순현금흐름은 7000억원 이상으로, 이러한 현금흐름을 통해 올해 인수합병(M&A) 진행 준비를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CJ는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했고 CJ CGV 매각 진행 중으로 매각 시 그룹의 잠재 부실이 완전 제거된다”고 설명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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