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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산 북·강서갑' 전재수 "총선서 과반 얻어야 부산 미래 열려"


입력 2020.03.23 12:51 수정 2020.03.23 14:03        부산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민주당 전재수, 통합당 박민식과 4번째 '맞대결'

'밀착 생활정치인' 정평 전재수, 재선 도전 자신감

"주민들, 북구 미래를 위해 누가 필요한지 잘 알아

부산 과반(9석)·민주 제1당 돼야 위기 극복 가능"

지난 20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 시작 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산=데일리안 송오미 기자 지난 20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 시작 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산=데일리안 송오미 기자

"우리 북구 주민들은 박민식 미래통합당 후보와 저를 15년 가까이 지켜봐왔기 때문에 두 사람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아신다. 북구의 미래를 위해 누가 필요한지, 북구 유권자들이 잘 알아서 판단해 주실 것이다."


부산 18개 지역구 선거구 중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는 곳은 단연 '낙동강 벨트' 중심인 '부산 북·강서구갑'이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초선·부산 북·강서구갑)과 박민식 전 통합당 의원 간 4번째 '맞대결'이 펼쳐지는 만큼,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18·19대 총선 때는 박 전 의원이 승리했지만, 20대 총선 때는 전 의원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전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과 제2부속실장 등을 거친 대표적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인사다.


전 의원의 국회 입성은 그 누구보다 험난했다. 2006년 부산 북구청장 선거와 18·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연거푸 낙선 후 4수 끝에 북·강서구갑에 당선 깃발을 꽂았다. 18대 총선 때는 두 후보 간 득표율 차가 18.8%p였지만 19대에선 4.8%p로 좁혀졌고, 20대 총선 때는 전 의원이 11.85%p 차이로 박 전 의원을 눌렀다. 멱살까지 잡혀가며 표밭갈이를 한 결과였다. 지금은 '밀착 생활 정치인'으로 정평이 나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북구청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선거 대승을 이끌어내는 저력을 보여줬고, 이후 부산시당 위원장을 맡으며 안정적으로 지역구를 관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다수인만큼, 박 전 의원과의 대결에서 자신감을 보였다.


전 의원은 지난 20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북구 주민들은 박 후보가 8년 동안 국회의원으로서 보였던 모습, 또 제가 지난 4년 동안 보였던 모습을 속속들이 알고 계신다"며 "북구의 미래를 위해서 누가 필요한지, 북구 유권자들이 잘 알아서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구포 개시장' 철거를 이끌어낸 전 의원은 이번 총선 핵심 공약으로 AI(인공지능)와 SW(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교육센터'와 '지혜의바다 도서관', '문화예술교육센터' 건립 등을 내세우며 교육 때문에 '이사 오는 북구'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 어르신들을 위한 '백세건강센터', 이동 편의를 돕기 위한 덕천역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설치, 뉴웰시티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한 만덕5지구 진출입 대체도로 확보 등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만덕과 해운대를 잇는 만덕~센텀 지하고속도로, 경부선 철도 지하화, 감동진 문화포구(금빛노을브릿지) 사업 등은 진행 중에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 의원은 "민주당이 과반(9석)을 획득해야 경쟁의 정치 질서가 확립되고 부산의 미래가 열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이 코로나19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국민이 이번 총선에서도 여당을 제1당으로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중심 미래교육센터·지혜의바다 도서관 건립 약속
만덕-센텀 지하고속도로·금빛노을브릿지 사업 진행중
"文정부 코로나19 대응, 美·日 등 선진국보다 잘해
통합당 공천, 부산 만만하게 보는 과거 회귀 공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부산=데일리안 송오미 기자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부산=데일리안 송오미 기자

-요즘 선거운동은 어떻게 하고 있나.


"사실상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지난 2월 23일 북구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뒤 바로 선거운동복을 벗고 민방위복으로 갈아입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사각지대 관리, 피해상권 챙기기 등에 주력하고 있다. 지원할 것은 확실히 챙기되, 혹여나 일하시는데 방해가 될까봐 대부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다보니 주민들 뵙기가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선택에 후회는 없다. 정치인으로서 해야 하는 일을 한다는 것에 자부심도 느낀다. 주민들께는 틈틈이 전화로 안부를 묻고,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활동사항을 보고 드리고, 온라인으로 인사를 드리고 있다. 모두가 힘들어하는 이 상황에서 선거운동복을 입고 득표 활동을 하는 것은 북구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선거가 20여일 밖에 안 남았으니, 조만간 민방위복을 벗고 선거운동복으로 갈아입을 예정이다."


-이번 총선에서 박민식 전 통합당 의원과 4번째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박민식 후보는 선의의 경쟁자로서 저 스스로를 늘 채찍질할 수 있게 해주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분이다. 우리 북구 주민들은 박 후보와 저를 15년 가까이 지켜봐왔기 때문에 두 사람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아신다. 박 후보가 8년 동안 국회의원으로서 보였던 모습, 또 제가 지난 4년 동안 보였던 모습을 속속들이 알고 계신다. 북구의 미래를 위해서 누가 필요한지, 북구 유권자들이 잘 알아서 판단해 주실 것이다."


-지난 20대 총선 때 내걸었던 공약들의 이행 정도는 어느 정도인가.


"임기를 시작하고 여러 일들을 추진할 때 북구는 사업부지, 재정 문제 등으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수많은 밤을 지새우고, 중앙정부와 시, 여러 부처들을 찾아다니며 하나씩 돌파해 나갔다. 혁신학교(다행복 교육) 벨트 구축, 육아지원센터 건립, 행정문화센터 건립과 같은 지역공약, 카드수수료 인하·기초연금 인상·구직급여 확대 지급과 같은 국정공약은 완벽하게 또는 약간의 부족함이 있지만 임기 내에 완료했다. 만덕과 해운대를 잇는 만덕~센텀 지하고속도로, 북구에듀빌리지 설립, 세대공감 센터 설립은 진행 중이다. 쇠퇴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도시재생사업도 진행되고 있고,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낙동강을 만들 감동진 문화포구(금빛노을브릿지) 사업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60년이 된 북구의 아픔이었던 구포개시장 폐업과 재단장, 경부선 철도 지하화 등은 선거당시 공약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북·강서구갑 주민들을 위해 내세운 주요 공약은.


"앞서 말씀드린 현재 진행 사업들을 차질 없이 확실하게 마무리 하는 것과 더불어 북구 주민들 삶에 더 큰 힘이 되는 북구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사업들이 있다. 북구의 아이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AI(인공지능)와 SW(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교육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그 옆에는 '지혜의바다 도서관'을 건립할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센터'까지 더해진다면 교육 때문에 이사 나가는 북구가 아닌 교육 때문에 '이사 오는 북구'가 될 것이다.


이외에 어르신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백세건강센터', 이동 편의를 돕기 위한 덕천역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설치, 뉴웰시티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한 만덕5지구 진출입 대체도로 확보 등도 계획하고 있다.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다. 이미 부산시·북구청·교육청·교통공사 등과 협의해 체계적으로 사업들이 계획되고 있다. 북구의 변화가 중단되지 않도록 더 가속화 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면.


"코로나19는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문제이기 때문에 점수를 매길 수는 없다. 이 사태가 완전히 종결되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에 대한 대응까지 완료되어야 평가가 가능할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 정부가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의 정부 보다 대응을 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개발된 지 일주일 만에 사용 승인 된 코로나19 진단키트,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검사 방식 등의 도입으로 (세계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검사 건수를 기록하며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에서 세계적 표준이 되고 있다. 또, '사회적 거리 두기'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는데, 우리 국민의 높은 시민 의식이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선에 계신 의료진들, 따뜻한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고 계신 우리 국민들은 100점이다. 세계가 찬사를 보낼 만하다.


다만, 마스크 수급 문제는 아쉬운 부분이다. 국민은 5천만 명인데, 마스크 하루 생산량은 천 만장밖에 되지 않아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렇다고 마스크를 무조건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한 근본적 대책은 아니다. 코로나19 확산을 적극적으로 막아내면서, 확진자들을 최대한 빨리 완치시켜서 마스크를 안 껴도 되는 상황을 만드는 게 마스크 대란을 잠재울 수 있는 길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길거리 안 나오니까 장사가 될 리가 없다. 중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힘든 상황을 잘 견딜 수 있도록 정부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대책들을 만들어내야 한다. 지난 19일 50조원 규모의 비상금융조치가 결정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현장에서 빨리 집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해야 한다."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으로서, 이번 총선에서 부산 몇 석 예상하나.


"평가받는 입장에서 목표 의석을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다만 부산은 보수당이 지난 30년 동안 일당 독점의 정치를 해오면서 경쟁 정치가 실종된 상태였다. 이번 총선의 과제는 부산에서 경쟁의 정치 질서가 확립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부산 의석 18석 중) 9석은 얻어야 경쟁의 정치를 통해 부산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


-통합당의 '문재인 정권 심판론'에 맞서는 민주당의 선거 전략은.


"선거는 기본적으로 심판이 되어선 안 되고, 미래 비전을 놓고 경쟁을 해야 한다. 누가 누구를 심판하겠다는 건가. 또, 코로나19 사태로 나라가 어렵고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국민이 여당을 제1당으로 만들어줘야 한다. 정부·여당이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책임지지 않는 야당이 제1당이 되면, 이 난국은 더 어려워진다. 민주당이 과반을 획득해야 부산의 미래가 열린다."


-통합당의 부산 지역구 후보자들 공천에 대해 평가한다면.


"통합당의 부산 공천의 핵심은 딱 두 사람으로 대표된다. 서병수 전 부산시장(부산진갑)과 이언주 의원(남구을)이다. 서 전 시장은 국회의원 4선에다 부산시장까지 했던 올드보이다. 이언주 의원은 당적도 많이 옮긴데다 경기 광명을이 원래 지역구인데 부산 중·영도구 출마설이 불거졌다가 남구을에 배치됐다.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도읍 의원(북·강서구을)을 다시 공천한 것도 공천을 장난처럼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마디로 통합당은 부산이 미래가 아닌 과거로 돌아가기 위한 공천을 한 것이다. 통합당이 부산을 만만하게 보는 것 같은데, 이번 선거를 통해서 부산이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창당을 강하게 비판하던 민주당이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못마땅하지만, 선거는 현실이라 불가피한 선택을 했다고 본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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