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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역 관리 달인' 박재호 "욕 전화 다 받아…3시간 안에 무조건 콜백"

  • [데일리안] 입력 2020.03.19 08:24
  • 수정 2020.03.19 08:36
  • 부산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보수당 텃밭을 '험지'로 바꾼 '지역 초밀착 정치인'

'3전 4기' 끝에 부산 남구을서 '파란색 깃발' 꽂아

"지난 4년간 지역 시급한 현안 98% 해결 자부"

21대 총선, '反文 투쟁' 최전선 이언주와 '맞대결'

부산 남구을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부산 남구 용호동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부산=데일리안 송오미 기자부산 남구을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부산 남구 용호동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부산=데일리안 송오미 기자

"지역 주민들한테 언제든지 내 직통번호로 전화하라고 한다. 욕하는 전화·문자도 다 받는다. 바로 못 받으면, 3시간 안에 무조건 '콜백(call-back)'한다."


부산 남구을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역 초밀착 생활 정치인'으로 정평이 나있다. 지역 곳곳을 샅샅이 누비며 주민들의 신임을 얻었다.


남구을은 부산 지역 18개 선거구 중 보수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現 통합당) 대표가 15대부터 18대까지 내리 4선을 했을 정도로 보수 텃밭 중 텃밭이었다.


하지만 17~19대 총선에서 세 차례 낙선한 박 의원이 '3전 4기' 끝에 20대 총선에서 '파란색 깃발'을 꽂은 후 남구을은 통합당에선 '험지 중에 험지'로 통한다. 김형오 전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부산 남구을은 민주당의 조직관리가 탄탄한 곳"이라고 인정했을 정도다. 통합당에선 반문(반문재인) 투쟁의 최전선에 서있는 재선의 이언주 의원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지역 관리의 달인'답게 4·15 총선을 28일 남겨둔 18일 남구 용호동 엘지메트로시티에 위치한 박 의원의 선거사무소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행님, 안녕하십니꺼"라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수많은 인사들로 사무실이 북적이던 날, 데일리안은 박 의원을 만났다. 박 의원은 "지방에서 당선되면 서울 여의도가서 자기 정치만 하는 그런 정치인은 되기 싫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의원은 초선이지만, 상당한 정치 경력을 갖고 있어 중진 같은 존재감을 내뿜는다. 1986년 김영삼 전 대통령(YS)이 이끌던 상도동계 핵심인 서석재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그는 1992년 대선에서 YS의 외곽선거운동조직인 '나라사랑실천본부(나사본)' 부산 지역 총책임자를 지냈고, YS 정부 때 청와대 인사재무비서관을 역임했다. 그러다 YS 퇴임 후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객원연구원으로 1년 8개월 지내다 1999년 귀국한 박 의원은 16대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구 을에 출마한 노무현 후보 캠프에 합류하면서 친노(친노무현)의 길을 걷게 된다. 참여정부 땐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일했다.


김영삼·노무현 정부를 모두 경험한 박 의원은 현 정부·여당에 대해 쓴 소리를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마스크 공급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질책 받아야 한다"고 했고,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나는 틀림없이 반대한다고 (중앙당 지도부에)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9석을 획득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대 총선 땐 민주당이 5석을 획득해 "부산이 디비졌다(뒤집어졌다)"는 말이 나왔다. 이때 김영춘(부산진구갑)·박재호(남구을)·최인호(사하구갑)·전재수(북·강서구갑)·김해영(연제구) 의원으로 구성된 '갈매기 5형제'가 탄생했다. 20대 총선 이전까지만 해도 부산은 당시 민주당 소속이었던 조경태 의원(이후 통합당 이적)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통합당 소속 의원들이었다. 이후 2018년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윤준호 후보가 당선되면서 부산 지역 민주당 의석은 6석으로 늘어났다.


'지역 관리 달인' 박재호 사무실, 사람들 '바글바글'
"오후 2시~3시 30분, 매일 사무실서 주민들 만나
직통번호 주민들께 드려…욕 문자·전화 다 받아"
마스크 수급 차질 文정부, 오류 범해 질책 받아야"


부산 남구을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부산 남구 용호동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부산=데일리안 송오미 기자부산 남구을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부산 남구 용호동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부산=데일리안 송오미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접촉 선거운동을 못하고 있는 걸로 안다.


"가능하면 대면 접촉을 자제하면서 주로 전화로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매일 2시부터 3시 30분까지는 무조건 지역 사무실에 있다. 이 시간에 맞춰서 주민들이 사무실에 많이 온다. 이번 선거구 획정으로 남구을에 대연1동, 대연2동이 새로 편입됐는데, 이 지역은 당 점퍼를 입고 열심히 다니고 있다."


-이번 선거구 획정으로 남구을 지역이 용호1~4동, 용당동, 감만 1~2동, 우암동에서 용호1~4동, 대연1, 3동으로 변경됐다. 유불리를 따지자면.


"유리하게 바뀐 것은 아니다. 20년 동안 용당동, 감만동, 우암동을 훑고 다녔다. 정이 많이 들었는데, 갑자기 지역이 바뀌다보니까, 주민들이 전화가 와서 '니, 가면 우짜노' 이러면서 많이 섭섭해 한다."


-이번 선거에서 이언주 통합당 의원이랑 맞붙게 됐다. 이 의원과 본인의 강점을 꼽아 달라.


"나는 이 동네에서 오랫동안 정치를 해왔기 때문에 아는 분들이 많다. 정말 많은 주민들이 내 직통번호로 전화를 걸어와 정책 등에 대한 조언을 아낌없이 해준다. 지역 주민들 전화는 거의 다 받는다. 전화가 많이 올 때는 하루에 100통 정도 온다. 바로 못 받으면, 3시간 안에 무조건 콜백 한다. 요즘엔 마스크 문제로 전화가 많이 온다. 욕하는 전화·문자도 많이 오는데, 다 받는다. 욕을 먹어야 문제가 무엇인지도 정확히 안다. 주민들이 문제 지적은 물론 대안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주민들 의견 모아서 청와대·정부·중앙당에 전달하고, 최대한 정책으로 반영하려고 한다. 지방에서 당선되면 서울 여의도 가서 자기 정치만 하는 정치인은 주민과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그런 정치인이 되기 싫어서 주민들한테 내 직통 전화번호를 주면서 '언제든지 전화하시라. 바로 못 받으면, 3시간 안에 콜백한다'는 말씀을 항상 드린다. 내 정치 모토다. 이 의원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겠죠. 시민들이 잘 판단하겠지."


-남구을 주민들을 위해 내세운 주요 공약이 있다면.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오륙도선 트램과 해양산업클러스터를 완성시키는 게 최우선 과제다. 캠퍼스 혁신파크와 해양산업클러스터를 통해 일자리를 획기적으로 만들어 낼 것이다. 남구을은 부산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었다. 그래서 기존에는 도심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는데, 이번 선거구 획정으로 대연1, 3동이 남구을로 들어오면서,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들을 많이 추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육아·보육 지원 시설 확대, 육아휴직 확대, 육아필수품 구입비 연말정산 공제 대상 포함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지역 내 소상공인들을 위한 남구 지역화폐 발행 및 부산시가 추진 중인 동백전 확대, 정부의 정책 자금 직접대출 확대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 지역구 변동에 맞는 새로운 공약들을 추가적으로 곧 발표할 것이다."


-지난 20대 총선 공약 이행 정도를 자체 평가한다면.


"선거구 획정 전 기존 남구을 지역인 용호·우암·감만·용당동 지역의 시급한 현안들 98%는 해결했다고 자부한다. 나는 말보다 행동하는 사람이다. 김영삼·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비서관,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등을 하면서 예산 딸 때 누구를 '맥'(핵심) 으로 잡아야 하는지 잘 안다. 용호동은 한국 최초 오륙도선 트램 유치로 도시철도 도입 공약을 이뤘고, 우암·감만·용당동의 경우는 유휴부두를 첨단 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키는 해양산업클러스터 사업 추진해 우리나라 최초로 첫 삽을 뜨게 만들었다. 클러스터 내에 지어지는 지식산업센터, 마리나비즈니스센터, 수소선박 알앤디(R&D) 플랫폼 센터는 우암·감만·용당동에 새 일자리 창출은 물론 부산 경제의 심장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6년간 폐허처럼 남아있던 부산외대 우암동 캠퍼스 문제도 한국토지주택공사와 부산시의 공영개발을 이끌어 내면서 남구의 새로운 발전 동력이 될 것이다. 부산 원도심 해안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도심자연공원인 '이기대공원'의 공원일몰제 위기도 완벽하게 막아냈다. 또, 남구을 지역은 지난 20여 년간 단 한건의 재개발·재건축도 성공하지 못한 지역이었는데, 지난 4년 동안은 지도가 변할 정도로 도심재생이 이뤄지고 있다."


-21대 국회에 입성하면 중점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경제범죄에 대해선 처벌을 보다 엄격하게 할 수 있는 법안들을 보완·강화할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평가해 달라.


"처음에는 부정평가가 많았지만, 확진자 수를 감추지 않고 코로나19 사태를 투명하게 공개한 것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일본처럼 코로나19 검사를 안 했다면, 이렇게 확진자 수가 많이 안 나왔을 거다. 초반에는 정부 대응에 대해 불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 결과적으로는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투명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 않나. 그 과정이 어렵고 힘들지만, 좋은 본보기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마스크 수급 차질에 대해선 너무 오류를 범했다. 마스크 공급 대책도 없이 공급이 충분하다고 언론에 공개를 해버린 것 등에 대한 질책은 얼마든지 받아야 한다. 이번 일로 인해 새로운 체계를 만들어 내는 계기가 돼야 한다. 사스 사태를 계기로 질병관리본부가 만들어졌듯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행정법을 바꿔 보건복지부를 보건부와 복지처로 분리시켜야 한다. 복지 전문가들이 보건까지 잘 할 수는 없지 않나."


-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창당을 강하게 비판하던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창당을 주도한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반대한다고 틀림없이 이야기를 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하는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 때문이었다. 큰 개혁을 하려면 부수적인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래 66년간 유지됐던 검찰의 기소독점권을 깬 공수처법은 그 어느 정권도 못했던 거다. 통합당이 애초에 공수처법 처리에 협의를 해줬으면, 이런 법안(선거법)은 안 나왔을 거다. 지금 우리가 맞다, 안 맞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역사가 심판하겠지."


-부산 총선 판세를 전망한다면.


"(18석 중) 9석 정도 확보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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