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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시대-부동산] 사상 첫 0%대 금리…“건설투자‧부동산 영향 제한적”


입력 2020.03.16 17:11 수정 2020.03.16 17:15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경기위축으로 건설투자 오히려 위축될 것…해외건설도 비슷한 상황

비규제지역 중저가 아파트 시장은 일부 풍선효과 예상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인하하면서 한은도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건설이나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자료사진)ⓒ데일리안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인하하면서 한은도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건설이나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자료사진)ⓒ데일리안

사상 첫 0%대 금리 시대가 열렸다. 경기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맞물리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제로금리’ 수준으로 낮추자, 우리나라도 대응에 나선 것이다.


금리가 인하되면 건설투자가 활기를 띠고 부동산 시장에 유동자금이 쏠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현재 경제상황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금리인하는 경기 부양보다는 침체 완화가 주된 목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17일부터 기준금리를 기존 연 1.25%에서 연 0.75%로 0.50%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앞서 15일(현지시각)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낮춘 것에 따른 조치다.


다만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경기 위축을 완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시장 활성화 효과는 미미할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 시에 건설투자가 0.32%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경우가 이번엔 적용되지 않는다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워낙 경제상황도 안 좋고 주택분양 등이 크게 위축돼 있어서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건설투자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금리인하로 그 감소폭은 조금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건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주력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의 경우 국내 은행 대출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게 보통인데, 경기위축으로 인해 그 효과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시장도 금리인하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부동산 시장은 대출규제 뿐만 아니라 자금출처 조사 등 전방위 규제로 묶인 상태이기 때문에 금리인하가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규제가 자유로운 비규제지역에서는 일부 풍선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직방 통계를 보면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인 서울은 지난달 기준 12‧16대책 발표 전인 지난해 11월보다 아파트 거래량이 절반으로 감소했다. 반면 경기권의 비규제지역은 지난달 1만5455건이 거래되면서 작년 11월(1만436건)보다 50%가까이 늘어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화,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나긴 어려워 보인다”며 “하지만 규제나 자금마련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비규제지역의 중저가 아파트 중심의 거래는 숨통을 틔울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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