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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마스크 하나로 개성공단 재개하기 어려워"


입력 2020.03.12 15:36 수정 2020.03.12 17:14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마스크 1일 1000만장 생산 가능" 주장에 선 그어

현실적 제약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

서울 정부청사 전경(자료사진) ⓒ데일리안 서울 정부청사 전경(자료사진) ⓒ데일리안

통일부가 개성공단을 활용한 마스크 생산 취지에 공감한다면서도 현실적 제약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개성공단 내) 마스크 생산을 통해 코로나19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마스크 생산에 따르는 현실적 문제와 북한이 국경을 완전히 차단하고 방역에 집중하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개성공단 관계자가 "공단 내 70여 개 봉제업체에 북한 인력 3만 5000명을 투입해 하루에 1천만장의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도 "계산상 가능할지 모르지만 실질적으로 가능할 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밝혔다.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성공단의 마스크 공장 1곳과 봉제업체 73곳의 일부만 재가동해도 세계적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방역물품(마스크) 생산이 가능하다"며 개성공단 재가동을 주장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과 협의를 거쳐 마스크‧방호복 생산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통일부 관계자는 △모든 공장이 마스크만 생산해 본 선례가 없다는 점 △북측에서 일 할 수 있는 인원을 추산할 수 없다는 점 등 언급하며 "마스크 하나로 공단을 재개할 수 있는지, 단순한 문제로 볼 수 있는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北 호응 필요…대북제재 저촉 가능성도


공단 재가동을 위해선 북측 호응이 필요하고, 마스크 관련 재료의 대북제재 저촉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통일부 운신 폭은 넓지 않은 상황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공단 재가동에 필요한 시간과 관련해 "상태를 가서 봐야지 어느 정도 추정이 가능하다"며 "어떤 상황인지 보지도 않고 몇 개월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통일부는 마스크 생산을 위한 주요 소재들의 대북제재 저촉 여부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필터나 부직포 등 필요한 원자재를 개성으로 반입하는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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