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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문 닫힌 스포츠 베팅…고개 드는 불법 도박


입력 2020.03.13 14:21 수정 2020.03.13 14:26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국내 스포츠 중단 조치

해외불법베팅 사이트 유혹의 손길 이겨내야

PSG 앙헬 디 마리아가 무관중 경기로 아쉬워한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뉴시스 PSG 앙헬 디 마리아가 무관중 경기로 아쉬워한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뉴시스

전국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프로스포츠가 전면 중단돼 이를 즐기는 팬들의 우울감도 커지고 있다.


현재 리그를 진행하야 하는 프로농구와 배구는 잠정 중단된 상황이며, K리그와 KBO리그는 개막 연기를 결정했다.


국내 4대 스포츠가 중단되면서 자연스레 합법적 사행산업인 스포츠토토가 축소 운영 중이며 경마와 경륜, 경정도 굳게 문을 닫은 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진정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연 매출 5조 원 규모에 달하는 스포츠 토토의 경우, 현재 베팅할 수 있는 종목은 해외축구와 PGA 투어(골프)뿐이라 손실액이 어마어마하다. 국내 종목은 당연히 슬롯이 닫혀있고, 인기 발매 종목 중 하나인 미국프로농구(NBA) 역시 유타 재즈의 루디 고베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곧바로 리그 중단을 선언했다.


유럽 축구 역시 언제 중단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현재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이탈리아는 세리에A의 리그 일정을 전면 취소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도 일부 국가에서 무관중으로 경기가 치러졌다.


다른 종목도 타격이 상당하기는 마찬가지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경륜의 경우 2월 23일부터 휴장을 했고, 오는 24일까지 한 달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 기간 손실액은 1150억 원으로 보고 있다”며 “마찬가지로 휴장 기간인 경정 역시 466억 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베팅할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다 보니 자연스레 고개를 드는 게 바로 불법도박 사이트다. 업계에서는 베팅을 즐기는 사람들이 돈을 걸 곳이 제한되면서 해외 베팅 사이트를 기웃거리게 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즉,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의 불똥이 부적절한 스포츠 베팅으로 튈 수 있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4대 프로 스포츠와 경마, 경륜, 경정 등이 모두 중단된 상황이다. ⓒ 뉴시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4대 프로 스포츠와 경마, 경륜, 경정 등이 모두 중단된 상황이다. ⓒ 뉴시스

현재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베팅할 수 있는 곳은 ‘베트맨’ 한 곳 뿐이며 경마와 경륜, 경정 등은 현장 발매 또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만 발매하고 있다. 그 외 사이트와 앱은 불법이다.


주로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불법도박 사이트의 경우 방대한 베팅 슬롯을 열어 스포츠 팬들을 유혹한다. 베팅 금액이 한정되어 있지 않은 것은 물론, 돈을 따더라도 환급되지 않는 일도 부지기수다. 이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은 당연히 불법이며 적발 시 강력한 처벌(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된다.


국민체육공단의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불법 도박 사이트가 성행한다는 움직임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 그래도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책임 기관에서 불법 베팅을 근절하기 위해 불철주야 감시하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불안감과 우울함은 감소되지 않고 있다. 스포츠 팬들 역시 즐길 거리가 줄어들면서 부적절한 곳에 눈을 돌리지 않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사회적 요소와 거리두기를 해야 할 때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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