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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국제유가…원유 파생상품 투자 불안 커진다


입력 2020.03.12 05:00 수정 2020.03.11 21:05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원유 연계 DLS 일부 손실 우려로 증권사들 홈페이지에 공지

"당분간 유가 변동성 클 듯" 원유 관련 ETF ETN 변동성 확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의 미상환잔액 규모ⓒ한국예탁결제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의 미상환잔액 규모ⓒ한국예탁결제원

산유국들의 치킨게임 양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자 원유 파생상품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일부 원유 연계 상품들의 경우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유가 연계 파생상품의 손실이 확정될 경우 제2의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번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의 미상환잔액 규모는 9139억7700만원에 이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유 연계 파생결합증권(DLS)의 손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은 홈페이지를 통해 원유 관련 DLS 총 129개에서 유가하락으로 원금 손실 가능성을 공지했다. 최근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원유 연계 DLS 손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 상품 대부분 유가가 발행 당시 기준 가격의 약 50%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손실이 없도록 설계됐는데 지난 10일 유가가 하루새 20% 넘게 빠지며 원금손실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보다 배럴당 10.37% 급등한 34.36달러를 기록했다. 전날은 배럴당 24.6%(10.15달러)나 떨어진 31.13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간 유가의 급등락이 이어졌다. WTI 가격은 두달 전 60달러대에서 반토막으로 내려왔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 보다 8.32% 급등한 37.22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역시 전날 배럴당 34달러까지 떨어졌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추가 증산 여부가 결정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유 시장이 진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원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의 수익률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인버스2X WTI원유선물ETN과 QV인버스 레버리지WTI원유 선물ETN의 수익률은 지난 한주간 수익률이 각각 63.95%, 63.90%를 기록했다. 연초대비로 기간을 확대하면 수익률은 각각 173.83%, 165.54%로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신한브렌트원유 선물ETN은 연초대비 -43.69%를 기록했고, 미래에셋원유선물혼합ETN(-45.21%), 대신WTI원유선물ETN(-45.52%), 신한WTI원유선물ETN(-45.78%), 신한레버리지WTI원유선물ETN(-62.61%), 삼성레버리지WTI원유선물ETN(-67.74%) 등 같은 원유 ETN 상품들끼리도 수익률 편차가 컸다.


유가와 연동되는 펀드도 벤치마크를 크게 하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펀드는 1개월 수익률이 -19.54%를 기록했다. 삼성KODEX WTI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펀드(-19.49%)와 삼성WTI원유특별자산펀드도(-21.51%) 등의 수익률이 부진했다. KBKBSTAR미국S&P원유생산기업증권ETF도 -34.06%로 부진한 수익을 냈다.


이 가운데 인버스 상장지수펀드는 유가 하락에 힘입어 한달간 20%가 넘는 수익을 냈다. 원유 연계 상품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유가 흐름을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는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유가가 더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증산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OPEC도 증산을 통한 가격 인하 및 시장 점유율 경쟁으로 대응했던 2015~2016년 당시와 상황이 비슷하다"며 "하단은 WTI 기준 2016년 2월 저점인 배럴당 26달러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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