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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농협은행장은 누구…이창호 오병관 하마평


입력 2020.03.05 14:36 수정 2020.03.05 14:38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이대훈 은행장 '전격사임' 후 신규 선임절차 돌입

'이성희 중앙회장 의중' 파악에 농협금융 '안갯속'

서울 중구 소재NH농협금융지주 전경 ⓒNH농협금융지주 서울 중구 소재NH농협금융지주 전경 ⓒNH농협금융지주

이대훈 농협은행장의 전격적인 사의 표명으로 차기 은행장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이창호 NH선물 대표, 오병관 전 농협손해보험 대표, 최창수 농협손해보험 대표 등의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그동안 농협은행장은 금융지주 사장단이나 중앙회 출신 인사들이 맡아왔다. 농협금융의 핵심 자리인 만큼, 이성희 신임 농협중앙회장과 교감이 있는 인물이 차기 은행장이 될 것이라는데 이견 없다.


애초에 이대훈 전 은행장의 사의 표명도 이성희 회장 취임에 따른 '물갈이 인사' 차원에서 이뤄졌다. 전임 김병원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던 이 전 행장이 지난해 12월 관행을 깨고 3연임에 성공하고도 석 달만에 물러날 수밖에 없던 배경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4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가동해 차기 은행장 선임 작업에 돌입했다. 임추위는 경영 승계 절차 개시 후 40일 이내에 최종 후보자를 농협은행 임추위에 추천해야 한다. 이르면 이달 말 후보군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차기 행장 후보로는 '농협은행 2인자'를 지낸 이창호 NH선물 대표가 거론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까지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을 지내다가 올해 1월 NH선물 대표로 취임했다. 경남 산청 출신으로 1987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정통 농협맨이다.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5년 농어촌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청와대에서 파견근무를 한 경력도 있어 정권코드와도 맞는다.


이성희 회장 취임 후 '물갈이 인사' 과정에서 사의를 밝혔으나 반려된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와 최창수 농협손해보험 대표의 영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평가다.


특히 최 대표는 지난해에도 농협은행장 후보군에 올라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전남 나주 출신인 최 대표는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중앙회 전략기획단 전략기획팀장, 기획실 구조개혁팀장, 구례군지부 지부장, 비서실 실장,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등을 지냈다.


농협금융 안팎에선 지난해 연임에 실패한 오병관 전 농협손해보험 대표의 귀환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금융 부사장을 지낸 뒤 농협은행장 인선 때마다 꾸준히 언급됐던 인물이다. 대전 출신으로 '지역안배' 차원에서 유리한 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충남 출신인 이강신 NH투자증권 수석부사장도 후보군으로 오르내린다. 1988년 농협에 입사해 농협지주 경영지원부장과 농협은행 충남영업본부장, 경영기획부문장, 수석부행장 등을 지냈다.


농협금융 내에서는 아직까지 유력 후보가 부각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성희 회장이 경기 성남 출신으로 지역색채가 옅은데다 농협금융 인사들과 특별한 인연도 없어 차기 후보군은 안개속인 상황이다.


호남 출신인 김병원 전 회장의 '흔적'을 지우는 차원에서 반대급부로 영남권 인사들이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농협금융 한 관계자는 "이제 막 임추위가 시작된 만큼 경쟁구도가 드러나진 않은 상황"이라며 "후보자를 폭넓게 보고, 역량 위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력은 물론 출신지역이나 인물관계도 고려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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