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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삼성의 '코로나 병상 연대', 의미가 남다르다


입력 2020.03.03 12:26 수정 2020.03.03 15:27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영덕연수원 제공

강한 사태 극복 의지, 어려움 속 ‘희망’ 더해

경상북도 영덕군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 전경.ⓒ삼성 경상북도 영덕군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 전경.ⓒ삼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사회 전반이 마비됐다. 학교는 개학을 연기했고 사람들은 불안감에 지갑을 닫았다. 기업들은 외부 행사를 줄줄이 취소했다. 기업 경영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란 잿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이 사태 속에서 ‘희망’을 본다. 국민들은 물론 기업들도 힘을 모아 사태를 신속히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서다. 유례가 없을 정도로 심각한 감염병 확산 상황임에도 국민들은 알아서 스스로 자가 격리를 하고 적극적으로 검진을 받는 등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은 ‘통 큰’ 기부로 사회적 사명을 다하고 있다. 초(超)대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수백억원의 거액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거액의 기부금도 중요하지만, 이 사태에서 시급하게 필요했던 건 연일 쏟아지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였다.


병상이 부족해 병원이 아닌 자가에 격리돼 답답하게 생활하며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경증환자들을 위한 장소가 필요한 상황에서 삼성이 선뜻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덕분에 상급 종합병원들은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경증환자들은 증상이 발전하더라도 의료진의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삼성의 이같은 '남다른'지원은 여러모로 남다르다고 보여진다.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도 머뭇거리는 '병상 제공(연대)'에 민간 기업이 주저없이 손을 내밀어서다.


이와 별개로 한 현금 지원은 이번에도 국내 기업 중 가장 많다. 삼성은 지난달 26일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의료용품과 생필품 등을 포함해 총 300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국내 경기 부양에도 힘을 보탰다. 코로나19로 위축된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협력사에 지급했다. 화훼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꽃 소비 늘리기’에도 동참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한시름을 덜게 됐다. 삼성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운영자금을 지원한다. 물품 대금 1조6000억원을 조기에 지급하는 등 총 2조6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도 지원했다.


민간 기업으로서 국가 비상사태에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지원을 다 했다. 삼성이라 가능한 일이다. 삼성을 바라보는 사회의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 삼성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상생경영’을 강조하며 수백억원을 기부하고 나선 게 이를 의식한 것이라고 해도 ‘보여주기식’이라고 꼬아서 볼 이유는 없다. ‘잘한 것은 잘했다’고 박수쳐줄 수 있는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삼성의 '코로나 병상 연대'는 현 코로나 비상사태에서 적지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코로나 경증 환자를 치유할 생활치료센터가 시급한 시점이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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