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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월 1천만 관객 오던 극장가, 8년만에 무너졌다


입력 2020.03.01 11:56 수정 2020.03.01 11:58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연합뉴스 ⓒ연합뉴스

734만7033명. 2020년 2월 극장을 찾은 관객 숫자다. 적은 숫자는 아니다. 그러나 극장가의 일상적인 숫자도 아니다. 2011년 이후 최대 30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고, 아무리 무너져도 900만명대를 유지하던 극장가였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이 낳은 결과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2011년 4월 751만명을 기록한 후 극장 관객은 1000만 관객을 거의 꾸준히 유지했다. 2012년 이후에는 2014년 4월 920만6484명, 2016년 4월 999만5372명을 기록한 두 달을 빼고는 모두 매월 1000만 관객 이상을 기록했고, 2014년 8월에는 3221만9304명이라는 최대 관객을 모았다.


전통적으로 방학과 휴가가 몰려있는 여름·겨울에 강세를, 다양한 외부 활동이 이어지는 봄에 약세를 보였다. 최저 기록이 4월에 몰려있고, 최고 기록이 8월에 몰려있는 이유다.


그런데 이번 2월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확연히 줄어든 숫자를 보였다. 일일 관객수 7만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역대 2월과 비교해도 개봉편수가 많은 편이다. 최근 5년내 2월 개봉편수를 보면 2016년 106편, 2017년 135편, 2018년 125편, 2019년 114편이다.


극장가 관계자들은 2월 관객수는 이제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비수기이긴 하지만 1000만명 전후를 유지하던 3~4월 극장 관객 숫자가 2월에도 못 미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다수 의견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해지더라도, 완전하게 종료 선언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 흐름을 쉽게 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희망적 기대의 전망도 나온다. 한 극장 관계자는 “따뜻해지면 바이러스가 수그러들 수 있고, 확진자 중에서 치료자가 대거 나오면 사회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면서도 “3월은 기대하지 않는다. 4월에 상승세를 보이길 기대할 뿐”이라고 전했다.


앞서 2월 둘째 주까지 내림세를 보이던 주말 극장 관객은 장기간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완치자 소식이 전해지자, 셋째 주에는 순식간에 2배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던 사례를 기대하는 것이다.


2~3월에 개봉일을 잡았다가 연기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흑백판’, 이재훈, 안재홍, 최우식, 박해수 주연의 ‘사냥의 시간’, 박신혜, 전종서 주연의 ‘콜’, 신혜선, 배종옥 주연의 ‘결백’ 등이 어느 시기에 개봉일을 잡고 어떤 저력을 보일지도 이러한 희망적 기대에 한 부분을 차지한다.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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