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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야당 탄생…민주당 '원내1당' 큰그림 흔들까

  • [데일리안] 입력 2020.02.24 05:30
  • 수정 2020.02.23 22:22
  •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바른미래·대안·평화 합당으로 1대1 구도 형성

중진의 관록·정권심판론·與견제심리는 통합당에 유리

그러나 여전한 與강세·구심점 부족은 통합당에 한계

박주현 민주평화당(왼쪽부터), 박주선 바른미래당,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3당 통합추진회의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박주현 민주평화당(왼쪽부터), 박주선 바른미래당,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3당 통합추진회의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의 합당으로 사분오열됐던 호남 야권이 통합한다. 이들은 총선을 50여 일 앞두고 우여곡절 끝에 더불어민주당과 호남에서 1대1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호남통합신당의 출범이 민주당의 호남 석권 구상을 얼마나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민주당은 현 의석수(129석)를 유지하면서 2016년 총선 때 잃었던 호남 의석수만 되찾는다면 원내 1당은 무난하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총선 전 '호남 소외론'이 또다시 불거지는 것을 막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이어 정세균 국무총리까지 호남 출신을 임명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호남에서 야권 통합이 이뤄지면서, 민주당의 호남 석권 구상이 녹록지 않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남통합신당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호남 정서 때문에 민주당이 잘못해도 덮어준 측면이 없지 않았는데, 이제는 본격적인 선명성 경쟁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호남통합신당은 다선 의원(3선 이상 9명)의 비율이 높은데 이들의 선거 경험과 탄탄한 조직은 민주당 출마자들이 뛰어넘기 쉽지 않은 장벽이 되고 있다. 의원들도 "중진 의원이 있어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유권자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이상돈 무소속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호남에 내보내는 신인들의 스펙이 약하다"며 "유권자들이 아무리 민주당을 밀어주고 싶어도 후보가 너무 약하지 않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집권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정권 심판론이 커지는 것도 민주당 구상에 변수가 되고 있다. 이 의원은 "호남 민심도 지난 지방선거 때와는 다르다. 조국 사태와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때문에 현 정권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유권자가 많다"며 "이들이 찍을 데가 없는데, (호남통합신당이) 좀 더 쇄신하면 지지를 얻지 않을까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일당 독식에 대한 견제 심리가 발동할 가능성도 있다. 장병완 대안신당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독식의 부작용을 경험한 지역민들이 이번 총선에는 '당보다 인물'에 초점을 두겠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민주당 경선이 끝날 시점에는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를 선택을 하겠다는 여론이 비등했다"고 전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지난해 7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지난해 7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한국 정치 재구성의 방향과 과제' 대안정치연대 출범기념 토론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그렇다고 호남통합신당이 낙관할 상황은 결코 아니다. 정권 심판론이 확산하더라도 호남에서의 민주당 지지세는 여전히 강하다. 반문(反文)정서도 사라진 지 오래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1월 다섯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호남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는 58.4% 과반을 보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나타냈다.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호남통합신당에 다선 의원이 많다는 점도 자칫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지역에서는 현역의원에 대한 피로감과 세대교체 요구도 동시에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호남통합신당의 한 의원은 다른 정당에서는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우리당은 중진 의원이 인적 자원"이라며 "청년과 중장년층이 조화가 돼야한다"고 반박했다.


이렇다 할 대선주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한계다. 지난 2016년에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구심점이 됐지만, 안 전 대표와는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할 때 갈라섰다. 호남통합신당이 영입을 타진한 외부인사들도 대부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호남통합신당과 관련해 "호남에서 의석을 절반(28석 가운데 14석)만 가져와도 대성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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