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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기생충' 계단에서 인증샷…"문화예술융성" 다짐


입력 2020.02.18 04:20 수정 2020.02.17 21:04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영화 속 '그 계단'서 인증샷 찍고 "문화예술 융성" 다짐

다가오는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예정하고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서 영화 '기생충' 촬영지인 자하문 터널 계단을 돌아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다가오는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예정하고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서 영화 '기생충' 촬영지인 자하문 터널 계단을 돌아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영화 '기생충'의 촬영지인 자하문터널 입구 계단을 찾아 '인증샷'을 남기고, 문화예술 융성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 전 총리는 17일 오전 낙후지역 관광지 개발 방안 관련 현장방문을 위해 서울 종로구 부암동을 찾았다.


이 전 총리는 영화 속 '그 계단'을 한 번 걸어본 뒤 "영화로 유명해진 이 곳을 찾는 분들이 늘어나실텐데, 그 분들께서 어떻게 하면 불편없이 여기를 보실 수 있게 할 것인가 하는 숙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문화 예술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반영하는 것인데,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문화예술을 어떻게 융성하게 할 것인가가 저희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종로는 전통문화예술과 대학로를 중심으로 한 현대 대중문화예술이 있는 곳이라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을 상징하기도 해 이는 종로의 문제이자 동시에 대한민국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가 방문한 자하문터널 계단은 영화 '기생충' 속 주인공들이 비 내리는 밤 부자집에서 몰래 빠져나와 집으로 향하는 길에서 내달린 곳으로 '기생충 계단'이라 불린다.


이 전 총리는 이후 부암동 일대를 거닐며 환기미술관, 목인박물관, 서울미술관 등 종로구에 자리잡은 문화예술 관련 시설들의 위치를 줄줄이 읊기도 했다.


다가오는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예정하고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부암동 일대를 돌아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다가오는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예정하고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부암동 일대를 돌아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 전 총리는 아울러 부암동 일대 곳곳에 묻어있는 자신의 '옛 이야기'도 자주 꺼내들었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에 '숟가락을 얹기' 위해 이 지역에 온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행보로 풀이된다.


자하문터널 입구 계단을 올라오자마자 이야기꽃을 피웠다. 대학시절과 동아일보 기자 시절 부암동에 살아 지리를 꿰고 있는 그는 "(이 지역에) 연기나는 굴뚝은 목욕탕밖에 없었다. 그때는 집도 많이 없었다. 이런 빌라가 생긴 것은 한참 뒤"라며 이 일대의 과거 모습을 회상했다.


이날 이 전 총리는 수차례 대학을 다니던 그 시절로 돌아갔다. 한 건물 앞을 지나면서는 "당시는 70년대 초반이니까, 그 때는 굉장히 파격적인 건물이었다. 전혀 비현실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부암동 일대의 예술인 마을을 돌아보면서는 대학 시절의 낭만적인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는 "한심한 제 청춘을 증언할 수 있는 기억이 바로 이 동네에 있다"며 "동아방송에 '밤의 플랫폼'이란 음악방송이 있었다. 그것만 들으면 굉장히 외로워지고 그래가지고 100원짜리 동전 몇개를 찾아 막걸리를 찾아 마시러 가곤 했다. 낭만인지 한신함인지는 모르겠다"고 웃어 보였다.


이 전 총리는 현장 방문을 마무리하면서는 "제가 오늘 여기에 온 것은 여기(영화 기생충 촬영지)를 목표로 삼았다기보다는 오늘 출근길 인사를 경복궁역에서 했다"며 "그리고 큰 길가 상가를 들리다가 그 다음에 이리로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욕심을 내자면 문화예술 이외 영역에서도 봉준호 감독, 손흥민 선수 같은 세계 일류가 나오는 것"이라며 "그 숙제를 이행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이날의 현장 방문을 마무리지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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