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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만 수백만원…2%대 금리 생보사 저축보험의 '민낯'

  • [데일리안] 입력 2020.02.13 05:00
  • 수정 2020.02.12 21:26
  •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납입 원금서 떼는 사업비 명목 수수료 비중 평균 4.9%

10년 수익률 8.1% 그쳐…예·적금의 절반에도 못미쳐

저축보험 원금 대비 사업비율 상위 10개 상품.ⓒ데일리안 부광우 기자저축보험 원금 대비 사업비율 상위 10개 상품.ⓒ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저축성 상품 고객들로부터 받은 돈에서 사업비 명목으로만 5%에 가까운 수수료를 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보험에 5000만원을 맡길 때 상품에 실제로 들어가는 돈은 4750만원뿐이고, 나머지 250만원은 생보사의 호주머니로 사라진다는 얘기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까지 추락한 와중에도 생보사들이 연 2%가 훌쩍 넘는 이자를 준다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이 같은 사업비 탓에 10년 간 저축보험에 돈을 쏟아 부어도 거둘 수 있는 수익률은 은행 예·적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정인 만큼 신중한 가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43개 일반 저축성 상품들에 10년 간 매달 보험료를 내는 적립식 조건으로 가입할 때 예상되는 총 누적 납입보험료 대비 사업비 비율은 평균 4.9%로 집계됐다. 이 같은 사업비는 생보사가 상품과 적립금 운용을 위해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 원금에서 제하는 비용이다.


상품별로 보면 이 같은 사업비율은 최대 세 배 이상 차이가 벌어질 정도로 천차만별이었다. 동일한 가입 조건을 전제로 조사 대상 저축보험들 중 사업비율이 가장 높았던 상품은 라이나생명의 '(무)THE암보장저축보험'이었다, 이 상품의 예상 사업비율은 9.0%에 달했다. 이어 한화생명의 '(무)플러스저축보험'과 삼성생명의 '(무)스마트저축보험 2.1'의 사업비율이 각각 7.9%, 7.4%로 높은 편이었다.


이밖에 교보생명의 '(무)교보빅플러스저축보험(7.3%)'과 동양생명의 '(무)수호천사더블테크보험Ⅲ(7.1%)', NH농협생명의 '(무)행복키움NH저축보험(7.0%)', 동양생명의 '(무)수호천사라이프플랜재테크보험(6.2%)',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무)라이프플래닛b어린이저축보험Ⅱ(6.2%)', 농협생명의 '(무)프리미엄NH저축보험(5.9%)', 농협생명의 '(무)기쁨가득NH저축보험(5.7%)' 등이 사업비율이 높은 상위 10개 저축보험으로 꼽혔다.


반대로 사업비율이 가장 낮은 저축보험은 한화생명의 '라이프플러스(LIFEPLUS) 효도여행저축보험'으로 2.6% 수준이었다. 또 KDB생명의 '(무)KDB다이렉트목돈마련저축보험(3.0%)'과 ABL생명의 '(무)ABL인터넷보너스주는저축보험(3.1%)', 동양생명의 '(무)엔젤행복저축보험(3.3%)', 한화생명의 '(무)LIFEPLUS 버킷리스트저축보험(3.3%)', 한화생명의 '(무)한화생명 e재테크 저축보험(3.3%)',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무)꿈꾸는e저축보험Ⅲ(3.3%)' 등의 사업비율이 3%대 초반으로 낮은 축에 속했다.


문제는 이런 사업비가 저축보험의 수익률을 크게 깎아먹고 있다는 점이다. 생보사들이 저축보험 고객들에게 제시하고 있는 평균 예정이율은 연 2.5%에 이른다. 이를 10년 간 복리로 적용했을 때 기대되는 수익률은 28.0%에 이른다. 하지만 사업비를 빼고 나머지 원금에 대해서만 이런 예정이율이 부여돼 실제 수익률은 8.1%에 그친다. 자신이 납부한 원금을 기반으로 수익을 예측했던 가입자들로서는 실망이 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아울러 이 같은 저축보험 수익률은 시중은행들이 판매하는 웬만한 예·적금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다. 국내 은행들의 지난해 12월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는 1.60%였다. 여기에 똑같이 10년 동안 돈을 넣었을 때 예상되는 수익률은 17.2%로, 저축보험 평균의 두 배가 넘는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겉으로 표시된 예정이율만 보고 저축보험이 은행 예·적금보다 많은 이자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 나온다. 특히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역대 제일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조금이라도 나은 금리를 주는 금융 상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현실은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그 만큼 표면적인 이자율에 혹하는 고객들이 많아질 수 있어서다.


한은은 지난해 7월 1.75%에서 1.50%로, 같은 해 10월에는 1.50%에서 1.25%로 1년 새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내렸다. 이로써 한은 기준금리는 2016년 6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기록했던 사상 최저치로 돌아가게 됐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올해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유래 없는 한은 기준금리 1.00%가 조만간 실현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보험 상품은 사업비가 어느 정도이냐에 따라 최종 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저축보험도 어디까지나 보험인만큼, 목돈을 만들거나 굴리기 위한 목적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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