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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최대 쟁점?…김종인 "총선 판세는 백중세"


입력 2020.02.11 14:20 수정 2020.02.11 15:21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역대 선거 보면 다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것

文대통령 3년간 이룩한 것 점수 매길 게 없다"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총선이 65일 남은 가운데, 최근 두 차례의 총선을 여야에서 각각 승리로 이끈 바 있던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은 현재 판세가 양당에게 백중세라고 진단했다.


김종인 이사장은 11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양쪽 당의 판세는 내가 보기에 거의 비슷한 상황"이라며 "2016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갔을 때도 여론조사로 보면 여당 (새누리당)이 훨씬 앞서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1당이 되지 않았느냐. 여당은 항상 여론조사를 하면 좀 높게 나타나는데, 그것을 믿고 따라가다가는 실망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선거는 결국 경제 문제가 최대 쟁점인데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와 같은 '평화 프레임'은 경제 쟁점에 묻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맥락이다.


김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역대 선거를 보면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1956년 대통령 선거 때부터 다 경제 문제 아니냐"라며 "우리나라의 지금 경제 상황이 역대 최악의 상황이고, 요새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경제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선거에서 경제 문제만큼 큰 역할하는 게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남북정상회담이 대한민국에 결과를 가져온 게 있느냐"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년 가까이 되는 기간 동안에 이룩한 것은 점수를 매길 게 없다. 국민이 점수를 매기고 있기 때문에 총선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처럼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 양대 정당의 총선 판세가 여론조사의 흐름과는 달리 백중세라고 진단한 김종인 이사장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정권심판을 내세워 서울 종로에 출마하기로 한 것은 방향은 옳다고 짚었다.


"황교안 종로 출마 결심, 코스는 잘 잡았다는 생각
홍준표·김태호 험지 출마 권하는 목적 모르겠다"


김 이사장은 "그동안 시간을 너무 끌어서 애매모호한 점을 보여줬지만, 최종적으로 출마를 결심했기 때문에 이제 그 점은 사라졌다"며 "황교안 대표가 출마선언을 하면서 이낙연 후보를 상대하는 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 심판을 하겠다고 나온 것은 코스는 잘 잡았다는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여론조사로 보면 이낙연 후보가 앞서고 황교안 후보가 조금 뒤처져 있다"면서도 "초기에 나타난 여론조사의 수치 자체가 크게 중요하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야권의 여러 대권주자들을 향해서는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최고위원을 향한 '험지 출마' 압박에는 명분이 없다고 봤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최고위원이 보수 몰락 과정에서 정치적 책임을 질 위치에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 안철수 국민당 창당준비위원장을 향해서는 향후 정치적 진로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종인 위원장은 "홍준표 전 대표나 김태호 전 최고위원이 오늘날 한국당이 저 모양이 되는 상황에 무슨 책임이 있느냐"라며 "무엇을 인적쇄신할 것인지 명확하게 긋고 나와야 하는데, 홍준표 전 대표·김태호 전 최고위원에게 험지 출마를 권하는 그 목적이 뭔지를 모르겠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안철수 위원장을 향해서는 "2011년에 처음 '안철수'라는 이름이 떴을 때, 나라를 어떻게 해보겠다는 비전을 갖고나왔으면 성공했을지도 모른다"면서도 "이제는 세월이 다 지나고 이것저것 해보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마크롱 정신'을 내가 한 번 받들어봐야 되겠다면 뭐가 이뤄진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여야 총선 판세와 대권주자들의 주소를 진단한 김종인 위원장은 여러 정치세력들로부터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에 직접 '플레이어'로 뛰어들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이미 2012년·2016년 두 번 지금의 여야를 다 한 번씩 가봤다. 성과가 좋아서 나라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이번 총선도) 생각해볼 수 있겠는데 두 번 다 실망만 했기 때문에 국민에게 죄송하다"며 "지금 나이가 80세인데, 정치판에 뛰어들어서 누구를 돕는다는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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