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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종로 출마 않을듯…공관위 "다른 대표급 후보들과 묶어 발표"


입력 2020.02.06 04:00 수정 2020.02.06 04:35        정도원 송오미 기자

黃 "'이리 오라'면 그리 가는 것, 합당하지 않다"

공관위, 종로 아닌 방향으로 묶어 발표할 전망

이석연 "'황교안 일병 구하기' 회의" 불만 토로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 문제를 놓고 혼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 문제를 다른 '지도급 인사'들의 출마 문제와 함께 묶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5일 공천관리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황교안 대표 뿐만 아니라 (다른) 대표급 후보들에 대한 처리 문제를 좀 더 심사숙고하겠다"며 "이분들을 전략적으로 어떻게 배치하는게 좋을지 (공관위원들과) 1대1로 심층적인 의견 교환을 한 뒤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말한 '대표급 후보'란 한국당의 전·현직 대표를 지내거나 광역자치단체장을 지낸 거물급 인사들을 지칭한다. 황교안 대표와 홍준표 전 대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태호 전 경남지사, 김기현 전 울산시장 등이 해당한다.


개념상으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포함될 수 있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은 이미 험지를 맡아 분투 중인 관계로 서울 광진을에 그대로 공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발표는 사실상 황 대표의 종로 출마 가능성 배제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 대표 본인 또한 이날 "'이리 오라' 그러면 그리 가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며,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자리잡고 있는 종로에 출마하지 않는 방향에 한층 무게를 실었다.


이러한 황 대표의 종로 '회피 비행'을 향해 당내는 물론 공관위 일각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황교안 일병 구하기' 회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공관위 일각에서는 '대표급 후보' 외에도 △서울·수도권에서 선거를 치렀거나 당선돼 의원까지 지냈는데도 이번 21대 총선을 앞두고 '텃밭'으로 지역구를 옮긴 사례 △비례대표 의원이 한국당 현역 의원이 있는 '텃밭'에서 재선을 노리는 사례 △20대 총선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했거나 경선을 치렀던 지역구를 등지고 '텃밭'으로 출마 지역구를 옮긴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문제삼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도 이날 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지적해달라"며 "문제가 있으면 있다고 지적해달라"고 답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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