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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움찔'? 보수통합 가시화에 비난 세례


입력 2020.02.06 04:00 수정 2020.02.06 04:37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北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보수통합 맹비난

총선 결과를 남북관계 분수령으로 판단한 듯

전문가 "우릴 만만하게 생각해 내정 언급 늘어"

지난달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1차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장기표 국민의 소리 창당 준비위원장(왼쪽부터), 이언주 전진 4.0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 박형준 혁신통합위원장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달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1차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장기표 국민의 소리 창당 준비위원장(왼쪽부터), 이언주 전진 4.0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 박형준 혁신통합위원장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북한이 4·15 총선을 앞두고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중심으로 이뤄지는 중도보수대통합의 움직임을 맹비난하고 나서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5일 '호박쓰고 돼지굴에 들어가는 격'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권력야심가 황교안이 별의별 오그랑수를 다 쓰며 보수통합에 짓궂게 매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자유통일당 창당 움직임을 부각하며 "정작 보수통합 놀음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제 이 속만 채우기에 여념이 없는 유승민 패들은 정신없이 주판알을 튕기면서 시간끌기로 황 대표의 애간장을 말리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김문수를 비롯한 극우보수패거리들이 황가에게 등을 돌려대고 보수신당을 내온다 어쩐다 하며 부산을 피운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실로 권력이라는 뼈다귀를 놓고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보수정객들의 추악한 몰골이 아닐 수 없다"며 "지금 군소보수야당들 내부에서 한국당의 보수통합이나 선거연대에 미련을 품고 접어들었다가는 그야말로 호박 쓰고 돼지굴에 들어가는 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터져나오는 것은 결코 우연치 않다"고 했다.


최근 북한이 하루가 멀다 하고 우리의 정치 내부상황에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고 총선이 남북관계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북한은 같은날 총선 출마지를 고심하고 있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비난하는 글을 함께 싣기도 했다.


이들은 "한국당이 사라져야 사회의 진보적 발전과 평화 번영, 통일을 실현할 수 있기에 이번 총선을 민주진보세력이 승리하는 선거로 만들려는 (한국) 국민들의 의지가 높다"며 "황 대표는 총선에 출마할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받고 법적인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보수통합이 성공하는 것은 자기들한테 불리하다고 생각하니까 연일 비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라며 "보수진영이 승리해 북한에 원칙적인 대응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면 불리하다 생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박 교수는 "북한이 우리 내정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는 사례가 최근에 급격하게 늘어난 것 같다"며 "우리를 만만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몰고 올 파장 같은 것에 대한 별 고려 없이 자기들이 생각하는 대로 얘기하는 것이다. 현 정부가 지금까지의 남북관계 성적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하고, 보다 전략적인 변화를 가져갈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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