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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귀국…"실용적 중도정치 실현 정당 만들겠다"

  • [데일리안] 입력 2020.01.19 18:22
  • 수정 2020.01.19 19:52
  •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웃으며 입장…입장문 발표 땐 굳은 표정

대국민 향해 '큰절'…지지자들 "사랑해요"

신당 창당 선언하고 총선 불출마 뜻 밝혀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1년 4개월여 만에 귀국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1년 4개월여 만에 귀국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계복귀를 선언하며 귀국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19일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복당이나 보수대통합 합류가 아닌 '신당 창당'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올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지지자들로부터 "사랑해요 안철수"라는 연호와 환호를 받은 그는 가장 먼저 대국민 앞에서 큰절을 했다. 환하게 웃는 표정이었다. 8살·10살 어린이가 있는 일가족으로부터 꽃다발과 편지도 건네받았다.


그는 이날 귀국 입장문을 통해 "제 기능과 역할을 하지 못하는 정치를 바꾸고 건강한 사회적 가치와 규범을 제대로 세우는 일에 모든 힘을 다하겠다"며 4가지를 약속했다.


△현 정부의 국정운영 폭주 저지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 만들기 △역동적인 시장경제 만들기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할 정당 만들기 등이다.


안 전 대표는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자유한국당·새보수당 중심의 보수통합에 합류할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저는 관심이 없다. 진영대결과 여야의 1대1 구도로 가는 것은 정부여당이 오히려 바라는바"라며 "오히려 혁신경쟁을 통해 국민의 선택권 넓히면 1대1 구도보다 합이 더 큰 결과를 얻을 거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총선에 출마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출마하지 않는다"라며 "다음 국회에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국회에 가능한 많이 진입하도록 하는 게 제 목표"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입장 및 질의응답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먼저 새해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뜻하는 바 이루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1년 4개월 만에 국민 여러분 뵙습니다. 무엇보다 큰 기대와 과분한 사랑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영호남 화합과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바른미래당을 만들었지만, 합당 과정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해주셨던 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무척 서운하셨을 것입니다. 늦었지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바른미래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 역시 제 책임입니다. 저는 지난 1년간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7년 전 컴퓨터 백신을 만든 사업가였고 교수였던 저를 불러주셨던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하나씩 헤아려 보았습니다.


제가 왜 정치를 하려 했는가를 묻고 또 물었습니다. 저는 부조리하고 불공정한 사회를 바꾸고 싶어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삶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희망을 잃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정치 초년생이었던 저의 부족함으로 많은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이 시점에서 제가 다시 정치 현장으로 뛰어들기로 결심한 이유는 단하나, 우리 대한민국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리기 위함입니다.


대한민국은 거듭나야 합니다. 행복한 국민,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 제대로 일하는 정치, 이러한 3대 지향점을 갖고 거듭나야 합니다.


이제는 국가를 위해서 일방적으로 개인의 희생만 강요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부강한 나라가 행복한 국민을 만든다가 아니라, 행복한 국민이 부강한 나라를 만든다는 인식의 대전환이 이뤄져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더 이상 불공정으로 고통받지 않아야 합니다.


지금 한국 사회는 공정의 실종을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체감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누구냐에 따라 대학이 결정되고, 스타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열정은 팬들의 사랑에도 불공정의 문턱을 넘지 못합니다. 불공정은 더 나은 삶, 더 행복한 삶을 꿈꾸는 보통 사람들의 희망을 무참히 짓밟습니다. 노력과 재능, 열정도 불공정의 벽앞에 무기력해집니다. 더 이상 우리 사회의 불공정을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됩니다.


한국 사회가 직면한 또다른 문제는 안전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국가가 해야 할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그러나 많은 아이들이 가정에서 아동학대의 위험에 처해있고, 학교 폭력은 더 이상 애들 싸움으로 치부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여전히 많은 여성이 가정폭력에 신음하고, 불법촬영에 이르기까지 여러 성범죄에 노출되어 있지만, 시스템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에서 많은 분들이 일하다 장애를 얻거나 목숨을 잃습니다. 사고 후에도 안전대책은 미비하고 기업은 책임지려 하지 않습니다. 세월호 참사, 가습기 살균제 사고로 국가 안전시스템에 큰 구멍이 뚫려있음을 확인했지만, 제도적 미비점과 안전불감증으로 우리 사회는 안전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한국사회의 문제를 먼저 고민하고 풀어내야 할 정치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문제의 기저에는 현 정권의 진영논리에 입각한 배제의 정치, 과거지향적 국정운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반대편에는 스스로 혁신하지 못하며 반사이익에 의존하려는 야당들이 있습니다. 이런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내일은 없습니다.


정부여당은 진영논리 구태정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진영논리는 자기들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적으로 규정합니다. 반면에 우리편 생각은 틀린 생각도 옳다고 여깁니다.


한가지 생각으로 몰아가고 한가지 생각만 강요하는 것은 전체주의지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옳은 것인지, 아닌 것인지 따지는 게 아니라, 내편인지 아닌지만 따지는 분열된 사회에서는 집단정신 공동체 정신도 발휘될 수 없고,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국가주의적 시각에서도 벗어나야 합니다. 국민이 따라가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 정부가 수레를 앞에서 끄는게 아니라 뒤에서 미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현장에서도 자율성이 생기고 창의성이 싹트고 도전정신 살아나고 경제도 살아날 수 있습니다.


저는 제 기능과 역할을 못 하는 정치를 바꾸고 건강한 사회가치와 규범을 제대로 세우는 일에 모든 힘을 다하겠습니다.


첫째, 현정부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국정운영 폭주 저지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헌법정신을 수호하고 법이 지켜지는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가짜 민주주의 등장과 권력의 사유화를 막아야 합니다.


둘째,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모든 의지와 역량을 쏟아붓겠습니다. 불공정한 규칙을 찾아 없애고, 청년 세대를 위한 초석을 다시 놓겠습니다.


셋째, 표의 유불리로만 판단하는 정치권의 단견과 정부의 규제를 혁파해 개인과 기업의 자율, 창의, 도전정신이 살아숨쉬는 역동적인 시장경제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넷째, 진영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아시겠지만, 실용이란, 이상적 생각에만 집착하는 것을 거부하고,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둔다는 뜻입니다.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어렵고 외로운 길이 될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7년전 저를 불러주셨던 국민의 바람을 다시 가슴에 깊이 담고, 초심 잃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들과 질의응답>


실용적 중도정치 위한 정당, 독자신당 창당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 계획은

일단 여러분들 만나 뵙고 상의 드리려 한다. 그래서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 제 목적은 결국 이번 국회가 실용적인 중도적인 그리고 문제해결 능력이 있는 사람들로 채우는 것이다.


대한민국 정치진단을 내려주셨다. 2012년 안철수, 2017년 안철수, 지금의 안철수,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

더욱 간절해졌다. 독일에서 미국으로, 옮겨간 다음부터 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책을 썼다. 생각의 정리가 됐다. 그 전에는 현실정치에 복귀할 것인가 말것인가,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책을 쓰고 생각이 정리되는 과정에서 위기의 대한민국을 제가, 말을 해야만 된다고 생각했다. 이런 방법으로 우리가 변해야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그 말씀을 간절하게 드리러 온 거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폭주 막겠다고 하셨다. 같은 목적으로 보수통합을 위해 혁신위가 구성되고 있다. 합류할 생각은 없나.

저는 관심 없다. 제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서는 말씀드렸지만, 야권도 혁신적인 변화가 꼭 필요하다. 진영대결과 1대1 구도로 가는 건 정부여당이 오히려 바라는 바다. 오히려 혁신 경쟁을 통해 국민의 선택권을 넓히면 1대1보다 합이 더 큰 결과를 얻을거라 확신한다.


총선 출마할 계획은

저는 출마하지 않는다. 저는 간절하게 대한민국이 변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러 왔고, 다음 국회에서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가능한 많이 진입하는게 제 목표다. 모든 힘을 다해 돕겠다.


신당을 차린다고 했는데, 바른미래당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또 복귀 첫 일정으로 518 묘지 참배하는데 그 의미가 무엇인가.

당내외 분들 만나 뵙고 의논드리겠다. 그래서 제가 말씀드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 그동안 많은 분들에케 큰 실망 드렸다. 그분들게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감사 말씀 드리는게 제 도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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