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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비하' 논란 이해찬…"막말의 끝은 어디까지냐?"


입력 2020.01.16 15:44 수정 2020.01.16 17:17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신년 기자간담회서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곤혹

"죄송하다" 사과했지만 재발 방지 대책은 없어

이주여성·경단녀·장애인…계속되는 논란 발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16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곤혹을 치렀다. 본격적인 총선 채비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열린 당 대표의 기자간담회라 공천 등 총선 전략에 집중된 분위기 속에서도 '장애인 비하' 관련 질문이 네 차례나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어느 쪽을 낮게 보고 한 말은 아니다"며 "전해 들어서 한 것인데 여러가지 상처를 줬다고 하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리겠다"고 사과했다.


이 대표는 전날 민주당 유튜브 '씀'에 출연해 1호 영입 인재였던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언급하며 논란이 된 발언을 했다. 그는 "내가 만나 보니까 의지가 보통 강한 사람이 아니에요. 그런데 이제 나도 몰랐는데,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대요.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라고 말해 장애인 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는 발언이 문제가 되자 전날 저녁 곧장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저는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 방송에서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 장애인보다 의지가 약한 경향이 있다'는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한 바 있다"며 "인용 자체가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 장애인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하며, 차후 인용이라 할지라도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자간담회에서도 거듭 질문이 쏟아졌다.


이 대표는 '이같은 논란 발언이 과거에도 몇 번 나왔다.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그런 말을 제가 여러번 자주 한 건 아니다"며 "지난번에도 무의식적으로 했다가 말씀드렸고, 이번에도 의도를 갖고 한 게 아니고 분석한 얘기를 들어서 한 것인데 다시 한 번 사과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같은 질문이 두 차례 더 반복됐다. 사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실무자 조직의 인권의식 교육 등 재발 방지 방안이 있느냐는 지적이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의도적으로 한 게 아니고, 말하자면 부지불식간에 한 거기 때문에 더 말씀드릴 건 아닌 것 같다"며 "자꾸 말씀하시는데 더 이상 말씀 안 드리겠다"고 말을 잘랐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9일에는 경력단절 여성으로서 사법시험에 도전해 성공한 홍정민 변호사를 영입하면서 "제 딸도 경력단절이 있었는데 그 뒤에 열심히 뭘 안 한다. 제 딸하고 나이가 같은데, 제 딸하고는 차원이 다른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여성의 경력단절 원인을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치부했다는 지적이었다.


지난 2018년 12월에는 찐딘중 베트남 경제부총리와 회동한 자리에서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 여성들과 결혼을 많이 하는데, 다른 나라보다 베트남 여성들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해 '이주여성 폄훼 발언'이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었다.


같은 달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는 "정치권에서는, 와서 말하는 것 보면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 장애인들이 많이 있다. 그 사람들까지 우리가 포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산 바 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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