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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연대, 黃 독주 견제·보수통합 윤활유 역할할까


입력 2019.12.24 03:00 수정 2019.12.24 05:20        송오미 기자

홍준표·이재오 등 주축…황교안 은근히 견제

"연내 보수통합안 각 당 전달…창당은 안해"

黃 '공천 전횡' 가능성 대한 사전 경고 효과

패트 정국서 멈춘 보수통합 촉진 역할 관측도

홍준표·이재오 등 주축…황교안 은근히 견제
"연내 보수통합안 각 당 전달…창당은 안해"
黃 '공천 전횡' 가능성 대한 사전 경고 효과
패트 정국서 멈춘 보수통합 촉진 역할 관측도


이재오 창립준비위원장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재오 창립준비위원장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와 이재오 전 의원 등 비박계(비박근혜)·친이계(친이명박) 출신 보수 인사들이 주축이 된 재야 시민단체 '국민통합연대'가 23일 공식 출범했다. '분열 극복'과 '국민 통합'을 기치로 내건 국민통합연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분열돼 있는 보수 진영의 통합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정치권에선 황교안 대표 및 친황계(친황교안)·친박계(친박근혜) 세력을 견제하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정국에서 전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보수대통합을 촉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즉, 내년 총선 국면에서 황 대표가 혹시 할지도 모르는 '공천 전횡' 가능성을 사전에 어느 정도 방지하는 기능과 동시에 보수통합 과정에서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국민통합연대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창립대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홍 전 대표와 이 전 의원 외에 주호영·권성동·김성태·장제원 의원, 김효재·정해걸·전재희 전 의원 등 보수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노재봉 전 국무총리, 권성 전 헌법재판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은 원로자문단으로 참여한다. 국민통합연대의 공동대표는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학계)·김진홍 목사(종교계)·최병국 변호사(법조계)·권영빈 전 중앙일보 사장(언론계)·이문열 작가(문단) 등 5명이 맡는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무능·오만하고 정의·공정을 팽개친, 기만에 가득찬 정권을 끝장내고 지력이 다한 정치판을 객토(客土·토질 개량을 위해 다른 곳 흙을 옮겨오는 일)하겠다"며 "체제 변화에 눈이 먼 오만방자한 현 정권에 사망을 선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는 정의롭고, 사회는 공평하고, 국민은 행복한 나라를 만들고자 '통합의 깃발'을 높이 든다"고 천명했다.

창립준비위원장과 중앙집행위원장을 맡은 친이계 좌장 이재오 전 의원은 이날 올해 안에 보수통합에 대한 제안서를 각 정당과 단체에 보내겠다고 약속하며 "계획대로 되면 정권을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통합연대가 창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선 "정당을 만들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홍 전 대표도 "창당은 가당치도 않은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 전 의원은 보수통합 범위에 대해선 이날 창립대회에 앞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극좌나 극우를 포함하는 중도보수 연합체는 좀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당 장악력 높이는 黃 견제세력 자리매김 관측
黃과 각세운 홍준표 "당 독식하겠다는 거냐"
'공천 전횡' 못하게 세력화 통한 '사전 압박'


이재오 창립준비위원장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등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에 참석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재오 창립준비위원장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등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에 참석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민통합연대가 총선을 앞두고 강경투쟁을 주도하며 무서운 속도로 당 장악력을 높이고 있는 황교안 대표를 견제하는 세력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공천 국면에서 혹여라도 계파에 치우치지 말고,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 시스템을 운영해 달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해석이다.

특히 홍 전 대표는 최근 총선기획단에서 당의 지도급 위치에 있었던 소위 '간판급' 인사들에게 내년 총선 때 험지에 출마할 것을 압박한 것을 언급하며 황 대표와 당 지도부를 향해 작심한 듯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창립대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쟁자를 다 쳐내고 (황 대표가) 혼자 (당을) 독식하겠다는 것"이라며 "자신(황 대표)이 서울 강북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한 뒤 다른 사람들 보고 험지에 나가라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총선기획단이 '전략적 거점지역' 출마 권고에 불응할 경우 '공천 배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선 "정치의 ABC도 모르는 멍청한 주장"이라며 "컷오프를 시키려면 현역 의원이어야 하고, 원외 인사 컷오프는 지역 여론조사로 하는 것"이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당이 극우화된다는 지적을 향해선 "사장하던 사람이 갑자기 머리띠 매고 노조위원장을 한다고 국민이 감동을 받겠느냐"며 "YS(김영삼 전 대통령)와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단식을 하고 머리띠를 매면 메신저와 메시지가 일치돼 국민이 감동하고 따라갔는데 지금 한국당 지도부의 행태를 보면 메신저와 메시지가 다르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당원'들의 말에 일일이 대응하면 내 일을 못한다"고 반박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국민통합연대 출범과 관련해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공천 전횡을 하지 못하도록 세력화를 통해 미리 압박을 한 것과 동시에 중도보수를 표방하고 있는 (내년 창당을 앞둔) 새로운보수당 등과의 통합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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