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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사업 키우는 동아제약, 박카스 성분으로 대박낼까


입력 2019.12.24 06:00 수정 2019.12.23 20:57        이은정 기자

사업다각화로 수익성 개선 효과

대표 의약품 활용해 화장품 신뢰도 높이고 고기능성 강조

사업다각화로 수익성 개선 효과
대표 의약품 활용해 화장품 신뢰도 높이고 고기능성 강조


ⓒ동아제약 ⓒ동아제약

동아제약이 다시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약 개발로 쌓은 기술력을 활용해 의학적으로 검증된 기능성 화장품을 선보이고 코스메슈티컬(화장품과 의약품을 결합한 제품)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동아제약은 지난 10월 더마코스메틱(Dermocosmetic·피부과학 기술을 접목한 화장품) 자체 브랜드인 '파티온(FATION)'을 시장에 내놨다. 대표 제품군은 흉터 치료제 '노스카나'의 주요 성분인 헤파린, 알란토인이 함유된 '노스캄 리페어'와 '박카스' 주성분 타우린을 넣은 '옴므' 등이다.

노스캄에 함유된 헤파린, 알란토인 등은 피부 손상을 개선하고, 옴므에 들어간 타우린 성분은 지친 피부에 활력을 더한다. 내년에는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마스크팩 등 신제품 라인도 확장할 계획이다.

동아제약이 화장품 사업에 발을 들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75년 리리화학공업을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 첫발을 딛었다. 이듬해에는 이 회사 사명을 라미화장품으로 바꿨고, 화장품 브랜드 '라미벨'이 크게 성공을 거두면서 당시 매출이 5배가량 뛰었다. 동아제약은 계열사였던 라미화장품을 지난 2013년 매각한 뒤로 화장품 사업을 철수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화장품 사업 재진출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약 개발에 상당한 기간과 비용이 필요한데 반해 화장품 업종은 기존 제약의료 기술을 활용할 수 있고, 또 단기간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체적으로 보유한 기술과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해 사업을 다각화함으로써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아제약은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B2C 사업으로 파티온을 시장에 내놨다. 향후 약국이나 병원 등으로 유통 채널을 확장하고,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대표 의약품을 활용해 화장품을 내놓은 건 동아제약뿐만이 아니다. '게보린'으로 잘 알려진 삼진제약도 화장품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이 회사는 최근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팀과 협력해 화장품 브랜드 '에이비에이치플러스'를 만들고, '스누아토 크림'을 출시했다. 회사는 abh 당 조절을 통한 피부 장벽 개선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해 상업화하는 데 성공했다.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로 유명한 동국제약은 의약품 제조에 사용하던 병풀잎의 유효 성분을 고농도로 추출해 화장품에 담은 마데카크림을 선보이며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섰다. 화장품 사업 시작 4년 만인 지난해 화장품 매출이 540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16%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현재 마데카크림 뿐 아니라 팩, 앰플, 토너 등 100가지가 넘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화장품 사업에 다시 뛰어드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는데, 신성장동력으로 삼기에 화장품 사업이 매력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 중국에서 K뷰티 인기가 쪼그라든 상황이어서 뚜렷한 차별화 전략이 없다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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