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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1단계 봉합···볕드는 중국펀드 투자수익률


입력 2019.12.19 06:00 수정 2019.12.19 17:23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중국펀드, 1주일 해외주식형 펀드 상품 수익률 1~5위 차지

“소비재·기술 선두 기업 중장기 투자…5G·금융 인프라 주목”


지난 6일 중국 베이징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한 남성이 스마트폰으로 시황을 살펴보고 있고 있다.ⓒAP/뉴시스 지난 6일 중국 베이징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한 남성이 스마트폰으로 시황을 살펴보고 있고 있다.ⓒAP/뉴시스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가 이뤄지면서 중국펀드 투자 수익률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 주식시장에서는 저평가 업종의 강세와 함께 중국 산업구조 재편 관련 종목들이 추가 반등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 10억원 이상 설정된 172개 중국펀드의 최근 1주일 수익률은 2.2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수익률은 1.15%를 기록했다.


중국펀드의 상승세는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의 상품 수익률에서도 나타났다. 최근 1주일 기준 수익률 상위 10개 상품 중 6개가 중국펀드였고 1~5위 모두 중국펀드 상품이 차지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삼성KODEXChinaH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이 7.20%의 수익률로 제일 높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들이 그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증권자투자신탁’(7.10%), ‘미래에셋차이나H레버리지1.5증권투자신탁’(5.40%) 순이었다. ‘맥쿼리차이나Bull 1.5배증권자투자신탁’(5.34%), ‘한화차이나H스피드업1.5배증권자투자신탁’(5.20%)도 5%가 넘는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종가 기준 전주 대비 2% 가깝게 상승하면서 중국 펀드의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상해종합지수는 미·중 무역협상 합의 소식이 전해진 지난 13일에만 1.7% 상승했다. 앞서 양국은 중국이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한편, 기존 관세 중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하는 1단계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16일 발표된 중국의 경기 지표가 예상을 상회한 것도 호재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전달 증가율인 4.7%에서 1.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시장에서 앞서 예측한 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 증가율인 7.2%는 물론, 시장 예상치인 7.6%를 모두 웃돈다.


증권가는 최근 중국 최고지도부가 내년 경제 운용 방침을 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치기로 한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국 경제공작회에서 정부의 부양여력과 인프라 건설 강화, 빈곤탈피를 통해 소비부양 등 중점적으로 추진하려는 방향을 재확인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또한 미중 무역 불확실성까지 해소되고 있는 국면에서 봄 효과(1분기 강세)까지 감안하면 중국 주식시장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경기둔화로 소외됐던 저평가 업종이 당분간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주식시장의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그동안 경기둔화로 소외됐던 은행, 증권, 부동산, 소재 등 저평가 업종의 상대적인 강세가 예상된다”며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중국의 소비재와 기술 업종의 선두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이번 1단계 합의에서 중국이 많이 양보한 것처럼 보이지만 지적재산권, 기술 양도, 금융서비스 등 분야에서의 개방은 중국기업의 질적 성장에도 반드시 필요한 요소들”이라고 부연했다.


최 연구원은 “게다가 앞으로 2, 3단계 협상은 더욱 어려운 문제여서 미중 관계 불확실성도 잔존한다”며 “대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국은 1단계 협의안 체결을 통해 확보된 시간에 내수시장 육성과 기술독립을 가속화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결국 중국이 산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면서 중국펀드와 주식 등의 포트폴리오도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주식시장이 보여준 IT와 내수주 중심의 성장 섹터 성과처럼 중국은 지수 변동성 보다는 우량 핵심주 중심으로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내년부터 2022년까지는 중국 자본시장 개방과 산업구조 재편이 가속되는 시기로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전 연구원은 중국 산업구조 재편의 중심에 서 있는 혁신, 대개방, 신소비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은 5G를 기반으로 하는 혁신 밸류체인 구축, 대담한 제조·금융서비스 시장 개방, 내수소비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라며 내년 중국 포트폴리오로 5G+플랫폼, 금융·금융 인프라 등을 제시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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