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자협상 타결 임박 시사…“이번 주말 중동 방문할 수도”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10.09 07:47  수정 2025.10.09 08:0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국빈식당에서 열린 반파시스트운동인 '안티파' 대응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휴전협상 타결을 위해 이번 주말에 중동을 방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 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이집트에 직접 방문해 협상을 마무리지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반(反)파시스트 운동인 '안티파'(ANTIFA) 대응 회의 모두 발언에서 가자전쟁 종전 협상에 대해 “(중동 평화) 실현 가능성이 높다”며 “두고 봐야겠지만, 이번 주말쯤, 어쩌면 일요일쯤에 그곳에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 도중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으로부터 가자 협상 상황과 관련한 쪽지를 전달받은 뒤 “중동에서의 협상 타결이 매우 임박했으며, 그들은 꽤 빨리 나를 필요로 할 것이라는 국무장관의 메모를 방금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정확히 결정된 것은 없지만, 나는 아마 이집트에 갈 예정”이라며 “지금 (협상에 관여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곳에 모여 있다”고 덧붙였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금요일 월터 리드 육군 병원에서의 연례 검진 이후 중동 방문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9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가자전쟁을 끝내기 위해 72시간 내 모든 인질 석방,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군, 가자지구 전후 통치체제 등을 담은 20개항의 ‘가자 평화 구상’을 내놨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일부터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이집트·카타르 등의 중재 하에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여기에는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스티븐 위트코프 미 중동특사도 파견돼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고 있다.


다만 트럼프의 이런 ‘희망’과 달리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세부적인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안전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 반드시 무력화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스라엘은 휴전협상 기간에도 가자지구 공습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 종전협상을 압박하는 것이 10일로 발표가 예정된 노벨 평화상과 관계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우리는 7개의 전쟁을 끝냈고, 8번째 전쟁도 거의 해결 단계에 있다”며 “역사상 누구도 이렇게 많은 문제를 해결한 적이 없지만 아마도 그들(노벨위원회)은 내게 그것을 주지 않으려는 이유를 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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