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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롤러블 TV 출시시기 고민되네"...'연내 or 연초'?


입력 2019.12.17 07:00 수정 2019.12.17 07:19        이도영 기자

프리미엄 TV 시장 수요 크지 않아 가격 장고

올해 가예약 내년 본격 출시 시나리오까지 검토

프리미엄 TV 시장 수요 크지 않아 가격 장고
올해 가예약 내년 본격 출시 시나리오까지 검토


LG전자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LG전자 LG전자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LG전자

올해가 보름 남은 상황에서 LG전자가 연내 출시를 공헌한 ‘롤러블 TV’를 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 전자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9’에서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을 처음 공개했다. 롤러블 TV는 세계 최초로 화면을 둥글게 말았다 펼 수 있는 플렉서블 TV다. 이 제품은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얇고, 곡면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는 올레드의 강점을 극대화했다.

LG전자는 출시 당시 롤러블 TV가 폼팩터(제품 형태)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연내에 국내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이후 글로벌 시장에 확대 출시할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제품 공개 1년이 다가오는 현재까지도 롤러블 TV의 국내 출시 일정·가격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물리적으로 올해까지 남은 시간이 없어 연내 출시는 힘들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LG전자는 최근 자사의 2020년형 8K TV 전 제품이 미국 소비자기술협회로부터 ‘8K UHD(초고화질) 인증’을 받았을 때 내년 1월 열리는 ‘CES 2020’에서 해당 제품들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기술대상 ‘대통령상’을 받은 롤러블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TV가 아닌 패널의 기술을 인정받아 수상했지만, 그 기술을 적용한 TV 출시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연내 출시만 선언한 채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프리미엄 매장 등에서 예약판매를 접수했다. 하지만 본사는 대리점의 단독행동이라며 선을 그어 내년 출시 주장에 무게가 실렸다.

롤러블 TV의 출시일이 확정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는 가격이 꼽힌다. 롤러블 TV의 가격은 5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 사이로 점쳐진다. 기술력으론 우수하나 프리미엄 TV 시장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초프리미엄 전략에 대한 고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올해가 보름밖에 남지 않아 물리적으로 출시 일정이 빠듯해 내부적으로는 올해 가예약을 받고 내년 본격 출시라는 시나리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LG전자는 출시 일정을 많이 늦추진 않을 전망이다. 이미 기술적으로 문제없는 상황에서 가격과 출시 일정만 확정되면 곧바로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내년 TV 시장에서 8K와 롤러블 투트랙 전략을 사용해 다양한 고객층을 잡을 예정이다.

또 내년 마이크로LED 등을 적용한 제품의 추격 가속화도 LG전자가 롤러블 TV의 출시를 늦출 수 없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CES 2018’에서 마이크로LED를 활용한 ‘더 월’을 공개하고 올해 프리미엄 홈시네마용 TV ‘더 월 럭셔리’를 출시하는 등 TV 시장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애플이 내년 출시될 아이패드와 워치 시리즈에 마이크로LED를 적용하고 내년 CES에서 전자업계가 마이크로LED를 적용한 제품들을 대거 내놓을 것으로 전망돼 LG전자가 연말에서 연초 사이에 롤러블 TV를 출시해 디스플레이와 TV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롤러블 TV는 혁신 기술이지만 출시가 늦어지면 고객들의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며 “출시 일정과 가격 등을 고려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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