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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인생골 업데이트에 깔린 배경 “알리가...”


입력 2019.12.08 08:11 수정 2019.12.08 09:0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토트넘 번리] 지난해 첼시전 골 임팩트 뛰어넘어

볼 잡고 알리 보이지 않아 직접 돌파 후 환상골

손흥민 골에 무리뉴 감독은 "마치 호나우두 골 같다"고 극찬했다. ⓒ 뉴시스 손흥민 골에 무리뉴 감독은 "마치 호나우두 골 같다"고 극찬했다. ⓒ 뉴시스

손흥민(27·토트넘)의 업데이트 된 '인생골'의 배경은 흥미롭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각) 오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서 펼쳐진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번리전에서 2-0 앞선 전반 32분 약 70m 질주하는 단독 드리블에 이은 감각적인 슈팅으로 시즌 10호골(리그 5호골)을 터뜨렸다. 토트넘 5-0 승.

경기에 앞서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으로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선수상' 트로피를 받은 손흥민은 초반부터 힘이 넘쳤다. 전반 4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을 어시스트(7호)한 손흥민은 전반 32분 ‘푸스카스상’ 후보로 손색없는 원더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장점이 빚은 ‘작품’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골이다.

토트넘 진영 박스 부근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은 번리 진영을 향해 질주했다. 역습 저지를 위해 하프라인부터 서너 명의 번리 선수들이 압박했지만 안정적인 볼처리와 함께 따돌렸다. 이후 속도를 더 붙인 손흥민은 놀라운 돌파와 함께 수비수들을 무너뜨리고 번리 페널티박스까지 도달했다.

약 70m를 내달린 손흥민은 지칠 만도 했지만 균형을 잃지 않고 침착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맨유전 침묵으로 아쉬움을 삼켰던 손흥민은 포효 세리머니를 펼쳤고, 홈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손흥민의 이름을 연호했다.

델리 알리와와 포옹한 손흥민(자료사진). ⓒ 뉴시스 델리 알리와와 포옹한 손흥민(자료사진). ⓒ 뉴시스

인생골 업데이트 순간이다. 지난해 11월 첼시전에서 약 60m 질주해 터뜨린 골을 넘어서는 임팩트다.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단독 드리블에 나서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골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터뜨린 골을 뛰어넘을 만큼 환상적인 득점이다.

이 골에 놀란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호나우두가 넣은 골 같았다”고 극찬하며 “정말 놀라운 골이었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경기 후 평점 10점을 받은 케인도 손흥민 골을 먼저 언급했을 정도다.

푸스카스상 후보에 오를 만한 골을 터뜨린 손흥민이 밝힌 당시 상황은 흥미롭다.

웃음을 감추지 못한 손흥민은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처음부터 이런 골을 만들려고 뛴 것은 아니다. 처음 볼을 잡았을 때 알리에게 패스하려 했는데 수비수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아 앞으로 나아가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안 보여서 달렸다”고 간단하게 답했지만, 그런 골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자질을 갖췄고 준비가 된 선수라 기회를 만들어내고 살릴 수 있었다. 손흥민 폭발적인 스피드와 미친 드리블, 그리고 침착한 피니시 마무리 능력이 어우러져 나온 골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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