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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뚜렷했던 한일전…통하지 않은 에이스


입력 2019.11.17 22:41 수정 2019.11.17 22:4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3-5 아쉬운 역전패

선발 양현종 무너지면서 많은 숙제 안게 돼

에이스 양현종의 카드는 통하지 않았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에이스 양현종의 카드는 통하지 않았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 야구가 일본과의 실력 차를 드러내며 프리미어12 2연패에 실패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3-5 아쉽게 패했다.

이로써 지난 2015년 대회 이후 결승에 올라 2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은 하필이면 한일전서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실력 차가 뚜렷했던 일본과의 2연전이었다. 앞서 김경문호는 16일 열린 슈퍼라운드 최종전서 팽팽한 긴장감을 접어둔 난타전을 벌였다. 하지만 끝까지 화력을 집중하지 못했고 8-10 패하면서 이번 결승전에 후공을 내주게 됐다.

투수전이 될 것이라는 결승전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대표팀은 1회 홈런 2방을 앞세워 기세를 올렸다.

김경문호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다승(15승) 및 탈삼진 1위(188개)에 오른 야마구치 순을 상대로 김하성의 투런포와 김현수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순식간에 3점을 만들어냈다.

야구의 흐름상 초반 리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마운드의 역투가 필수적으로 따라야 했으나 선발 양현종이 이를 지켜내지 못했다.

양현종은 곧바로 이어진 1회말 2사 1루에서 스즈키 세이야에게 좌월 2루타를 맞고 1실점했으며 2회에는 야마다 데쓰토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면서 3-4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많은 숙제를 안고 내년 도쿄 올림픽에 임해야 할 김경문호.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많은 숙제를 안고 내년 도쿄 올림픽에 임해야 할 김경문호.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욱 아쉬운 점은 양현종의 투구 내용이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전혀 먹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날 양현종의 컨디션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양현종 역시 등판을 앞두고 “뒤를 생각하지 않겠다.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일전의 특수성을 감안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양현종의 구위는 일본 야구 특유의 ‘현미경 분석’을 넘기 무리였다. 양현종 역시 투구 패턴에 대한 분석을 의식한 듯 경기 초반 체인지업 대신 직구 위주로 볼 배합을 가져갔으나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아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2회부터 변화구의 비중을 높였으나 이를 집요할 정도로 걷어낸 일본 타자들은 끝내 역전까지 이뤘고, 양현종 역시 급격하게 높아진 투구수로 인해 더는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많은 아쉬움을 남긴 대회이나 개선점 또한 뚜렷했던 프리미어12 대회다. 더군다나 내년에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있기에 수비 강화와 다양한 선발 카드 확보 등 많은 숙제를 안게 될 김경문 감독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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