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 닛폰이 더 많았던 '한일전'…동아시안컵 흥행 참패

용인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7.16 08:40  수정 2025.07.16 09:35

한일전 입장 관중 1만 8418명

유럽파 없는 반쪽 대회 오명

홍명보호 응원하는 붉은 악마. ⓒ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그래도 한일전인데...'


기대는 있었지만 실망만 안긴 채 남자부 대회가 막을 내렸다.


15일 오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 한국과 일본과의 경기에는 1만8418명의 관중이 들어왔다.


약 3만7000명을 수용하는 용인 미르스타디움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수치다.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평일 경기 임을 감안해도 한일전 치고는 관중석이 다소 많이 비어 실망감을 안겼다.


이번 대회 흥행 실패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유럽 등 해외파 선수들의 소속팀은 차출에 협조할 의무가 없다. 이에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대표팀 핵심 멤버들이 대거 빠져 평소 A매치에 비해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여기에 30도 중반에 이르는 폭염과 남자부 경기가 열린 용인 미르스타디움의 악명 높은 교통체증도 흥행 실패의 원인이 됐다.


실제 지난 7일 열린 한국과 중국의 대회 남자부 1차전에는 4426명의 관중이 입장하는데 그쳤고, 지난 11일 열린 홍콩전 관중수는 중국전보다 조금 늘긴 했지만 5521명에 불과했다.


일본 응원하는 울트라 닛폰. ⓒ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남자부 최종전으로 열린 한일전이 사실상의 결승전 임을 감안했을 때 평소보다 많은 관중이 들어찰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경기가 시작했음에도 관중석 곳곳이 텅텅 빈 모습이었다.


2019년 부산 대회 한일전에서는 2만9252명의 관중이 입장했는데 그보다 1만명이 적었다.


심지어 한국 축구 공식 서포터 ‘붉은악마’보다 일본 응원단 ‘울트라 니폰’이 더 많이 경기장을 찾으며 제대로 체면을 구겼다.


절반 밖에 차지 않은 그라운드에서 한국은 일본전 연패를 끊기 위해 분전을 펼쳤지만 6년 만에 안방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우승까지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후 일본응원단은 “니뽄”을 연호하며 자리를 지킨 반면 후반 추가 시간 패배를 직감한 한국 관중들은 일찌감치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