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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 33.3%’ 중동서 힘 못 쓰는 한국 축구, 왜?


입력 2019.11.15 07:02 수정 2019.11.15 11:0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레바논과의 원정 경기서 졸전 끝에 0-0 무승부

2010년대 중동 원정 경기서 승률 33.3%에 불과

한국 축구는 중동 원정서 유독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 축구는 중동 원정서 유독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 축구가 이번에도 중동의 모래 바람을 극복하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레바논과의 H조 4차전 원정 경기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승점 1 보태는데 그친 대표팀은 2승 2무(승점 8)를 기록, 간신히 조 선두 자리를 지켰다.

현재 H조는 한국에 이어 레바논과 북한(이상 승점 7)이 바짝 추격 중이며, 투르크메니스탄(승점 6)까지 선두 경쟁에 합류하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대표팀은 몇 수 아래 레바논을 상대로 무승부에 그쳤기에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그러면서 한국은 홈&어웨이로 치러지는 월드컵 예선서 중동 원정만 가면 힘을 쓰지 못하는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2010년대 치러진 세 차례 월드컵(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예선에서 한국의 중동 원정 경기는 모두 12번이었다. 성적은 4승 4무 4패로 승률이 33.3%에 불과하다. 중동 원정 약세는 ‘팩트’인 셈이다.

특히 이번 레바논전 무승부로 인해 중동 원정 4경기 연속 무승의 고리도 끊어내지 못한 대표팀이다. 한국은 2016년 9월, 중립 구장에 열린 시리아 원정(2018 월드컵 최종 예선)서 0-0으로 비긴 뒤 이란, 카타르 원정서 모두 패한 바 있다.

2010년대 중동 원정 경기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2010년대 중동 원정 경기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한국 축구가 중동 원정만 가면 꼬리를 내리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들만의 축구를 제대로 펼치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동 국가는 전통의 강호 이란, 사우디, 이라크를 필두로 최근에는 카타르가 무서운 성장세를 이루고 있으며, UAE, 바레인, 레바논 등도 얕잡아 볼 수 없는 상대들이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우월한 신체조건을 지녀 힘 싸움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특유의 ‘침대 축구’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중동 팀들 역시 한국을 부담스러운 상대로 여겨 자신들의 안방으로 불러들이면, 무리하게 승리를 쫓기 보다는 안정적으로 무승부를 가져가려 한다.

이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게 바로 고의적인 시간지연 행위인 ‘침대 축구’다. 대표팀은 가벼운 접촉에도 아파 죽겠다며 그라운드에서 나뒹구는 중동 선수들의 ‘비매너’에 경기력이 꼬이기 일쑤였고, 이는 고스란히 중동 원정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번 레바논전에서는 아주 심하진 않았으나 간간히 드러눕는 시간 지연 행위가 있었고, 종반으로 갈수록 강도가 세지기 시작했다. 이에 한국은 의미 없는 크로스와 부정확한 패스 남발로 스스로 늪에 빠져들었고 결국 득점하는데 실패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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