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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탄핵, 보수통합 과정서 거론할 필요가 없는 문제"


입력 2019.11.11 10:00 수정 2019.11.11 10:11        정도원 기자

"사과도 부질없고, 인정도 하고 말 것도 없다

역사적 사실인데, 거론해서 해결될 문제 없다

통합 과정서 장애 일으키는 것 바람직 않아"

"사과도 부질없고, 인정도 하고 말 것도 없다
역사적 사실인데, 거론해서 해결될 문제 없다
통합 과정서 장애 일으키는 것 바람직 않아"


김재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재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근혜정권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보수통합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은 전혀 거론할 필요가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재원 의원은 11일 오전 불교방송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탄핵 문제는 건너뛰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거론할 필요가 없다"며 "탄핵을 사과하라는 것도 부질없는 짓이며, 탄핵을 인정하라는 것도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말 것도 없다"고 단언했다.

앞서 유승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는 보수통합 대화에 나서면서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주장을 이른바 '3대 조건'의 하나로 내걸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다만 보수 진영의 일부 극단 세력만 반발하는 형국이다.

김 의원은 "탄핵 문제는 역사적 사실로 끝이 난 문제인데 거론을 하는 것은 양쪽 다 도움이 되지 않고, 지금 단계에서는 그걸 거론해서 해결될 문제도 없다"며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거론해서 상대방을 공격하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탄핵 문제를 거론해서 통합 과정에 조금의 장애라도 일으키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수 정치세력이 분열돼서 총선에서도 패배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예상이 있다"며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통합이 절대적 과제다. 우리가 작은 차이는 극복하고 반드시 통합을 이뤄야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발언을 해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당원결의대회에서 '이해찬 대표의 '나 죽기 전에는 정권 안 뺏긴다'는 말은 (다음 대선이 열릴) 2년 내에 죽는다는 말 아니냐'라는 택시기사의 발언을 인용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그날 행사가 "당원 중에서도 핵심 당원들의 집회로, 우리 당의 입장에 가장 동의하는 분들이 모인 자리"라며 "왜 집권 세력이 공수처법을 제정하려 하는지,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을 주장하며 의원 정수까지 늘리려 하는지 설명하는 자리"였다고 전제했다.

이어 "연동형 비례제를 제안한 것은 궁극적으로 기득권(정권)을 위한 것 아니냐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해찬 대표가 20년 집권, 50년 집권 나아가서 '내가 죽기 전에는 정권 마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택시기사가 이런 말도 하시더라'고 우스갯소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권의 사과 요구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당원교육 과정에서 분위기를 살짝 더 좋게 만드는 과정"이었다며 "(택시기사의 발언을) 인용한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해찬 관련 발언, 택시기사 인용한 우스개
강기정과의 '호프 타임' 상당히 도움된 자리
文정권, 국정전반 이렇게 망친 정권 있었나"


지난 6일 있었던 강기정 정무수석과의 '호프 타임'에 대해서는 강 수석이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고성을 내지르기 전부터 미리 약속된 자리였다며, 전현직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서로 마음 속에 있는 여러 이야기를 진솔히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2주 전에 약속을 했다"며 "실무적으로는 목전의 예산안 처리와 선거법·공수처법 협상 문제에 대해 마음 속의 여러 이야기를 충분히 나눴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내가 2016년에 정무수석을 지냈고, 강기정 수석은 지난해부터 정무수석을 지내오고 있기 때문에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그런 이야기를 충분히 나눴다"며 "상당히 도움이 되는 자리였던 것은 틀림없다"고 밝혔다.

강 수석과 충분한 소통을 한 것과는 별개로 김 의원은 문재인정권의 국정운영에 대해 대단히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또, 국회 예결위원장으로서 정부가 제출한 '슈퍼 예산'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의원은 "어떤 정권도 국정을 다 잘할 수는 없었지만 경제라든가 정치적인 민주화라든가 외교라든가 국민과의 소통이라든가 한두 가지 강점 있는 정권이 많았다"면서도 "문재인정권은 경제도 망치고 국민을 편갈라놓고 외교적으로는 강대국들과 모두 외교관계가 나빠져 고립됐으니 국정 전반을 이렇게 망가뜨린 정부가 있었나 싶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경제 문제는 이미 경제주체들 전체의 경제심리가 극도로 나빠져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정부 재정을 쏟아부어 해결하겠다는 생각은 역사적으로, 경제학적으로, 경험으로 보면 거의 불가능한 목표"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이 오는 19일 지상파 방송에 출연해 이른바 '국민과의 대화'를 갖는다는 것을 향해서도 "대통령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바와 같이 일방통행식 주장을 하고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을 고집한다면 결국 실망을 더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먼저 정책대전환 방향부터 설정하고 국민과 대화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바라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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