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 와중에 계속되는 '민한당' 거론…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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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1월 18일 08:02:32
    정계개편 와중에 계속되는 '민한당' 거론…왜?
    문병호, 洪 이어 이틀만에 "한국당은 민한당"
    기존 제1야당이나 85년 '신당' 바람에 몰락해
    김영삼을 劉, 미국체류 김대중을 安에 빗댄듯
    아전인수될지 지축변동 이어질지는 黃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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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1-08 11:46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문병호, 洪 이어 이틀만에 "한국당은 민한당"
    기존 제1야당이나 85년 '신당' 바람에 몰락해
    김영삼을 劉, 미국체류 김대중을 安에 빗댄듯
    아전인수될지 지축변동 이어질지는 黃에 달려


    ▲ 민주한국당이 대구시당·경북도당 창당대회를 갖고 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쏘아올려진 와중에 30여 년 전에 사라진 정당인 민주한국당(민한당)이 새삼 정치권 핵심 관계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아전인수로 끝날지 실제 지축변동으로 이어질지 두고봐야 한다는 관측이다.

    문병호 전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황교안 대표와 자유한국당은 유승민 전 대표가 제시한 '보수재건 3원칙'을 받아들일 의지도, 능력도 없다"며 "내년 총선에서 1985년 2·12 총선 당시의 민한당 수준으로 몰락할 게 분명하다"고 일갈했다.

    민한당은 앞서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도 거론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서 "(한국)당이 무기력한 야당으로 흘러가면 총선을 앞두고 제대로 된 야당이 출현할 수 있고, 이 당은 망해버린 민한당이 될 수도 있다"며 "호재인 '조국 파동'에도 헛발질이나 하고, 박근혜정권을 망하게 한 십상시들이 또 날뛴다면 2·12 총선의 재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민한당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신군부가 지난 1980년 초헌법적 입법기구인 국가보위입법회의를 구성해 '정치풍토쇄신을 위한 특별조치법'으로 모든 정당을 해산하고 김영삼·김대중·김종필 '3김'을 비롯 주요 기성정치인의 정치활동을 금지한 상황 속에서 새로 생겨났다.

    기존 정치판을 '쓸어버린' 신군부는 정당민주주의의 외피를 갖추기 위해 집권여당으로 민주정의당을, 제1야당과 제2야당으로 각각 민한당과 한국국민당(국민당)을 창당해 임의로 다당 체제를 만들었다.

    민한당은 신민당 출신의 3선 유치송 전 의원이, 국민당은 공화당 출신의 5선 김종철 전 의원이 총재를 맡았다. 전 전 대통령은 이들을 청와대로 불러 여야 영수회담의 겉모습까지 연출했다.

    이 자리에서 유 총재가 "이렇게 야당 총재들을 불러 소통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자, 전 전 대통령은 "야당이 지금 어디 있느냐. 제1당·제2당·제3당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지금의 어느 진보를 자처하는 군소정당을 연상시키듯, 그야말로 2중대·3중대에 불과했던 셈이다.

    ▲ 문병호 전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서 현 정국 상황과 관련해 민주한국당(민한당)을 거론했다. 지난 6일 홍준표 전 대표가 마찬가지로 민한당을 언급하며 자유한국당에 경고를 던진지 이틀만의 일이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민한당은 1981년 3·25 총선에 참여해 151석 민정당에 이어 81석을 차지해 제1야당이 됐으며, 25석 국민당과 함께 3개 원내교섭단체 체제를 갖췄다.

    하지만 1985년 총선을 앞두고 김영삼·김대중 양김 씨가 정치 재개의 의지를 불태우며 신한민주당 창당에 나서자, 신군부는 4월로 예정됐던 총선을 2월 12일로 앞당기며 견제구를 던졌다. 이 때문에 그해 1월 18일에야 중앙당을 창당한 신민당은 창당 23일만에 총선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투표함을 열어보니 신민당은 67석을 획득해, 35석 민한당과 20석 국민당을 제치고 제1야당을 차지했다. 민심을 체감한 민한당은 조윤형 총재를 새로 선출해 전당대회에서 신민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의결했으나, 신민당에 의해 그마저도 거부당하고 개별 입당을 종용받는 처지에 몰렸다.

    결국 민한당과 국민당 의원들이 탈당해 개별 입당하는 방식으로 신민당 의석이 103석까지 늘어나면서 148석 민정당과의 양당 체제로 정치 지형은 급변했다.

    신민당 창당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국내에서 가택연금을 당한 채로 민추협을 이끌며 신당 창당을 주도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미국에 체류하고 있다가 총선 나흘 전인 2월 8일에야 귀국해 '바람'을 일으키는 역할을 맡았다.

    ▲ 안철수 전 대표가 초조한 표정으로 시계를 보고 있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를 넘겨다보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 전 의원은 유승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를 김영삼 전 대통령에, 미국에 머무르며 정국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를 김대중 전 대통령에 비유해 '제3지대 신당'의 돌풍을 기대하는 의미에서 민한당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비판하는 취지에서 민한당을 언급한 홍 전 대표와는 맥락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정국 상황과 관련해 30여 년만에 새삼 '링' 위에 올라오게 된 민한당 비유가 자신들의 기대감을 일방적으로 담은 아전인수로 끝날지, 정말로 정국의 지축변동을 예고하는 예언이 될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 전 의원은 "미국에 있는 안철수 전 대표가 이러한 정치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가 귀국해 제3지대 신당에 힘을 보태준다면, 신당은 1985년 2·12 총선에서의 신민당에 버금가는 기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두환정권의 독재와 무능한 제1야당 민한당이 있었기에 신민당 돌풍도 있을 수 있었다"며 "지금 문재인정권의 무능과 독주, 더 무능한 제1야당 한국당의 존재가 내년 총선에서 제3지대 신당 돌풍을 일으킬 토양을 착실하게 만들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한당 거론'이 아전인수로 끝날지, 현실화될지는 결국 지금의 제1야당을 대표하는 황 대표가 하기에 달려있다는 관측이 많다. 황 대표가 화두를 던진 보수대통합 논의가 어떻게 귀결되느냐에 따라 '제3지대'가 좁아질 수도, 넓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 전 의원도 "황교안 대표의 보수통합 제안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라며 "아쉬운 것은 보수통합이 이슈가 되기 전에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위한 통합테이블이 먼저 만들어지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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