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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힘들다"…해외로 가는 면세점


입력 2019.11.02 06:00 수정 2019.11.01 22:29        김유연 기자

신라, 미국 이어 마카오 공항 면세사업권 획득

롯데, 호텔상장 앞두고 해외시장 진출 박차

신라, 미국 이어 마카오 공항 면세사업권 획득
롯데, 호텔상장 앞두고 해외시장 진출 박차


신라면세점, 마카오 공항 면세점 조감도.ⓒ신라면세점 신라면세점, 마카오 공항 면세점 조감도.ⓒ신라면세점

국내 면세업계 '빅2'인 롯데와 신라가 해외 사업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과열 경쟁인 국내 면세시장 대신 해외로 눈을 돌려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면세점의 경우 매출은 늘어나고 있지만 중국 보따리상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송객 수수료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매출은 늘지만 실제 이익은 떨어지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다. 이에 면세점업계는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상업시설 사업권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25일 세계 1위 기내면세점 업체 '쓰리식스티'(3Sixty) 지분 44%를 인수에 이어 일주일 만이다.

신라면세점은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점 전체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북쪽'(North Side) 권역 1122㎡(약 339평)를 오는 7일부터 2024년 11월까지 5년간 운영하게 됐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2014년부터 홍콩 소재 면세업체인 스카이 커넥션과 합작사를 설립해 마카오공항 면세점을 운영해왔는데, 이번 신규 사업자 입찰에는 호텔신라가 단독으로 참여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사업권을 획득한 권역은 모든 면세품목을 판매할 수 있는 자유 영업 구역으로 5년간 총 6억불(7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신라는 30여 년간 쌓아 온 면세점 운영 능력과 노하우를 발판 삼아 해외 면세사업 확장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을 시작으로 꾸준히 해외 시작에 진출해 현재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마카오 국제공항,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 등 총 5곳의 해외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면세점 사업자 중 가장 많은 해외 매출 실적이다.

롯데면세점도 해외 시장에 공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내년 호텔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롯데면세점의 해외 매출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기준 호텔롯데 매출 중 롯데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이다. 국내 실적 만으로는 호텔롯데의 기업 가치를 올리기 힘들기 때문에 해외 시장 확대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201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면세점과 미국 괌공항점에 진출한 롯데면세점은 2014년부터 일본 간사이공항과 긴자 시내면세점을 열었다.

지난달 24일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으며 올 1월 오세아니아 지역 5개 지점과 지난 7월 베트남 하노이 공항점을 오픈하는 등 해외 사업 영역 확장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말 베트남 다낭시내점을 추가 오픈하면 롯데면세점의 해외 매장은 14개로 늘어난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 해외 사업에서 매출 1조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창이공항점 운영권 획득은 '트래블 리테일 글로벌 1위'라는 비전 달성의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앞으로도 해외 신규 시장 진출 가속화를 통해 한국 면세점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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