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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무의미?’ 연이틀 불펜서 엇갈리는 희비


입력 2019.10.24 08:06 수정 2019.10.24 08:0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연이틀 선발 싸움 아닌 불펜서 승부 엇갈려

역설적으로 선발의 보다 긴 이닝 소화 필요

두산과 키움 모두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던져주지 못하면서 불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 연합뉴스 두산과 키움 모두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던져주지 못하면서 불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 연합뉴스

2019 한국시리즈가 역사상 처음으로 2경기 연속 짜릿한 끝내기 승부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두산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홈 2차전서 9회말 박건우의 적시타로 6-5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2승을 먼저 안은 두산은 절정의 팀 분위기를 안고 고척 원정을 떠난다. 이제 한국시리즈 3~5차전은 오는 25일부터 키움의 홈 고척 스카이돔에서 3연전으로 진행된다.

연이틀 끝내기 승부가 나온 것은 한국시리즈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고 두산은 2경기 모두 승리의 주인공이 되면서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사실상 선발 투수 싸움이 무의미한 전개로 진행되는 한국시리즈다. 앞서 두산은 ‘특급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1차전 마운드를 맡았고, 키움은 데이터에 의거해 좌완 요키시로 맞불을 놓았다.

린드블럼은 키움 강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으나 예상보다 적은 5이닝만 소화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상성상 두산에 강할 것으로 전망됐던 키움 요키시는 무려 9피안타를 허용했고 4이닝만 던지고 교체됐다.

2차전 선발 이영하와 이승호는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5.1이닝을 책임지고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5실점한 이영하와 달리 2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이승호의 판정승이었으나 무의미한 호투가 되고 말았다. 바로 2경기 연속 불펜 방화 때문이다.

한국시리즈 1~2차전 양 팀 선발-불펜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한국시리즈 1~2차전 양 팀 선발-불펜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두산과 키움은 연이틀 불펜진이 엇박자로 난타를 당하고 있다. 1차전서 두산의 불펜이 4이닝 5실점(3자책)으로 일을 그르칠 뻔하자 이번에는 키움 불펜이 2차전 4실점(3자책)으로 불을 지르고 말았다.

타격이 심한 쪽은 역시나 2패를 떠안은 키움이다. 무엇보다 기대했던 마무리 오주원이 2경기 연속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오주원의 컨디션은 크게 나빠 보이지 않는다. 다만 좌타자 바깥쪽 하단에 걸치는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받지 못하다보니 흔들릴 수밖에 없었고 결국 난타를 당하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두 팀 모두 선발 투수들이 6이닝 이상 소화하지 못하며 불펜 싸움으로 전개되는 한국시리즈다. 그리고 끝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는 뒷심으로 구원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선발 투수가 보다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지녀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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